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가족이 외부 영상물을 시청하다 안전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교화형과 추방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안전부의 표적 단속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온성군 읍의 한 가정이 외부 영상물을 보다가 안전부의 단속에 걸렸다”며 “현재 이들은 안전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서 석연치 않은 게 한두 개가 아니라며 여러 가지 뒷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집에서 함께 몰래 외부 영상물을 시청하던 중 갑자기 들이친 안전부의 가택수색을 받고 붙잡혔다.
일가족이 체포된 사건은 이내 주민사회에 알려졌는데, 곧 해당 지역 담당 안전원의 입을 통해 ‘안전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가택수색을 벌였을 때 외국의 성인 영상물(음란물)이 나왔고, 이번 일로 이 가족은 무사치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일대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일었다.
특히 세대주에게는 10년형의 교화형이 선고되고 나머지 가족들은 오지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문제가 된 가정은 형편이 넉넉하진 않아도 조용하고 평소 품행이 좋다는 평을 받는데, 이런 가정이 갑자기 외부 영상물 사건에 엮여 파탄 지경에 이르니 주민들이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는 안전부가 신고를 받고 가택수색을 벌였다는 점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소식통은 “인민반 신고 체계를 강화하라고 계속 강조하지만, 요즘은 주민들이 남의 집에서 무슨 일을 하든 관심 두지 않아 실제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괜히 남의 집 일에 끼어들어 말밥에 오르지 말자는 분위기가 강해 신고가 접수됐다는 것부터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또 가족이 함께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부모와 자식이 그런 영상을 한 방에서 같이 본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한다”며 “특히 이전에는 단순히 외부 영상물 시청이라고만 했는데 이번엔 갑자기 외국 성인 영상물이라고 콕 짚어서 이야기하는 것에 주민들이 더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대회를 앞두고 실적 압박을 받은 안전부가 ‘한 건 만들기’ 식으로 표적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잡을 대상을 미리 정해놓고 단속을 벌였고, 여기에 이 가정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보는 주민들이 많다”며 “그래서 어떤 주민들은 이번에는 이 가정이 걸려들었지만, 다음에는 우리 집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