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퇴학 후 곧바로 철도 안전원 돼…주변서 너도나도 “부럽다”

현실 깨닫고 당장 진로 바꿔 안정적인 자리 꿰차…대학 동기생들 "나도 누가 뒷받침만 해준다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사회주의 애국운동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며 당 일꾼들을 독려했다. 사진은 함흥청년열차승무대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신의주공업기술대학에 다니던 한 학생이 갑작스럽게 퇴학한 후 곧바로 철도 안전원이 되면서 주변의 부러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학생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신의주공업기술대학에 추천을 받아 입학하고 2년을 다니다가 갑자기 진로를 바꿔 퇴학 후 현재 철도 안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결혼으로 새살림을 차리게 되면서 부모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경제적으로 걸리지 않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대학에 다니면 각종 과제에 쓸 돈과 교수들에게 뇌물로 바칠 돈이 적잖이 필요하고, 여기에 가정적으로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돈이 들 것을 생각하면 학생 신분으로 살아가기에는 빠듯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몇 년간 사회에서 경험을 쌓고 나면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는데, 그때 가서 어떤 직위나 직책을 얻기도 어렵다는 현실을 깨우쳤다.

그는 부모에게 이런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서 함께 장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지금이라도 대학을 그만두고 진로를 변경해 안정적인 자리를 얻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그의 결정을 지지한 부모는 곧바로 친척들을 움직여 경제적으로 안전하게 살아가기 좋은 직업을 모색했고,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것이 바로 철도 안전원이었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서 철도 안전원은 열차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증명서나 짐을 검열·단속하는 권한으로 뒤로 뇌물을 챙길 수 있어 돈 벌기 좋은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학생은 부모의 뒷받침으로 대학 교무부에 500달러를 주고 퇴학을 하고, 도 철도 안전국 간부과에 1500달러를 주고 진로 변경에 나섰다”고 말했다.

실제 이 학생은 이달 중순 퇴학 직전 같은 학부 동기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대학에 나갔는데, 이날 철도 안전원으로 진로를 변경했다는 그의 말을 들은 동기생들 모두가 부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기생들은 하나같이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이 학생과 같은 제대군인 출신의 동기생들은 “나도 누가 뒷받침만 해준다면 지금이라도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다”며 노골적으로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