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혹한에도 건설은 계속…동상 입는 돌격대원 속출

손가락 드러나는 해진 장갑에 겨울 신발은 잘 보급되지도 않아…속도만 다그치니 갈수록 불만 늘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021년 12월 9일 공개한 삼지연시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도 삼지연 관광지구 건설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동상에 걸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최근 백두산 일대 삼지연시의 기온이 영하 30도 가까이 내려가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혹한에도 관광지구 건설 사업은 이어지고 있는데, 장갑과 동화(겨울 신발) 보급은 원활하지 않아 동상을 입는 돌격대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 호텔 준공식에 참석한 뒤 관광지구 건설장들에 “겨울철에도 공사를 늦추지 말라”는 중앙당 지시가 내려졌다.

실제 해당 지시에는 “겨울 추위가 건설 속도를 저해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는 공사를 드팀없이 계속 추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맹추위 속에서도 건설은 지속되고 있지만, 건설에 투입된 돌격대에 지원되는 방한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지원된 물자는 상태가 형편없어 돌격대원들이 동상에 걸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소식통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원 물자가 현장의 돌격대원들에게 제공되는데 손가락이 그대로 드러나는 해진 장갑 등 상태가 정말 열악하기 그지없다”며 “동화는 잘 제공되지 않아 돌격대원들이 심지어 하족(여름 신발)을 신고 작업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런 조건에 돌격대원들이 동상을 입어도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상주해 있지 않고, 돌격대 자체로 가지고 있는 응급 의약품도 사실상 전무해 제대로 된 처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처치라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전부”라며 “부상 정도가 심하면 대체 인력을 요청한 뒤에야 작업에서 빼주는 게 최상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돌격대원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북한 당국이 삼지연시를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개발 공사를 다그치면서 현장에서 속도전이 강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돌격대원들 속에서는 “속도전을 요구하려면 물자나 먹는 것을 제대로 보장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공사 기한을 앞당기려면 돌격대원들의 노동이나 생활 여건 보장이 우선인데 그게 안 되는 상황에서 속도만 다그치니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결국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가 구상하고 있는 관광사업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양강도 주민들은 삼지연시 관광지구 건설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지가 조성된다 해도 실제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본적으로 국가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어 주민들의 이용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국가가 공을 들여 지은 휴양시설들도 보면 조직별 견학 형태로나 가는 게 대부분이고 삼지연 관광지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가게 되더라도 숙식이나 교통에 돈이 꽤 많이 들 텐데, 평양도 아닌 산간 지역에 굳이 돈을 들여 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