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도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북한 북부 국경 지역에서도 영하 30도 안팎의 혹한이 이어지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은 약값이 부담스러워 아파도 참고 견딜 수밖에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전언이다.
28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기온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감기로 앓아누운 사람이 크게 늘었다”면서 “난방용 땔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혹한이 이어지다 보니 감기가 낫지를 않고 오히려 갈수록 증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양강도 북부 국경 지역의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뚝 떨어지는 날이 계속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경제난에 시달리는 취약계층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잘 사는 사람들은 나무나 석탄으로 집을 따뜻하게 하고 감기에 걸려도 약을 사 먹거나 링거를 맞고 빨리 회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하루 한두 번 겨우 불을 때는 수준”이라며 “땔감 살 돈도 빠듯한 사람들이 한 번에 몇만 원씩 드는 약을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혜산시의 한 인민반의 경우 1월 하순 들어 집마다 감기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주요 증세는 고열, 기침, 목 아픔 등으로, 이에 주민들은 해열제인 시트라몰과 천식 치료제인 천식정, 살부타몰정 등 알약을 구해 먹는가 하면 시프로플록사신 주사를 사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알약은 한 알에 북한 돈 1500~2000원, 시프로플록사신 주사는 한 대에 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취약계층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병원에 가더라도 진단과 처방에 적잖은 돈이 들기 때문에 취약계층은 감기에 걸려도 참고 견디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그는 “사회주의 무상치료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은 주민들도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런데 병원에서 진단과 처방에 비용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약값까지 시장 가격 수준으로 받고 있으니 결국 돈 없는 주민들은 병원에 갈 수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주민들은 ‘빨리 겨울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겨울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추위가 계속되니 감기도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증상도 점점 심해진다”며 “이럴 때만이라도 국가가 감기에 걸린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약을 나눠주거나, 최소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라도 공급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부모들은 자신도 감기로 고생하면서 약 없이 버티는데 자녀들에게만큼은 약을 먹이겠다며 어떻게든 돈을 구해 자녀들에게 먹일 약을 사려고 이리저리 나다니고 있다”며 “그 모습이 차마 눈물 없이 보기 힘들 정도”라고 씁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