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12월 20~21일)이 열린 삼지연 관광지구 호텔 5곳이 외형상으로는 모두 갖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직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보여주기식 성과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2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준공식이 열리던 시기에는 전기와 설비를 집중적으로 돌려 깜짝 가동했으나 지금은 상시 운영을 하기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준공식이었다는 말이 현지에서 공공연히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호텔이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 삼지연은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너무 춥다”며 “난방을 전기보일러로 돌리다 보니 전기 소모가 엄청나게 커 실제로 상시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대회를 앞두고 준공 기일을 맞추느라 외형만 급히 갖춘 상태고,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현지에서는 빨라도 봄철이 돼야 그나마 대충이라도 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 문제로 원수님(김 위원장)이 크게 화를 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준공식 당시 “모든 요소요소들이 자기 고유의 매력이 살아나게 실용성과 다양성, 조형화와 예술화가 높은 수준에서 구현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로는 ‘관광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문명’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례를 두고서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눈에 보이는 성과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는 내부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가가 관심하는 주요 건설장에서는 ‘당대회를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자’는 구호 아래 당대회 전 완공을 목표로 한 총동원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밤낮이 따로 없이 그야말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위성+] 신의주 온실농장, 준공 앞당기려 혹한 속 심야 공사)
소식통은 “주요 건설은 무조건 당대회 전에 끝내야 하다 보니 야간작업은 기본이 됐다”며 “일정에 맞추지 못하면 정치적 문제로 번질 수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고, 그래서 요즘 내부 분위기는 한마디로 살벌하다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지연 호텔들처럼 준공했다고 하지만 실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시설들을 보면 당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내세우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 “오히려 현장에 부담만 남고 일꾼들과 노동자들의 피로와 압박만 계속 쌓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도 당대회 이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이제 ‘당대회만 지나가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면서 “그냥 나 하나, 가족 먹여 살릴 생각뿐 하루하루 묵묵히 버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