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북한 간부들이 1년 길흉을 점치기 위해 점집을 찾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를 반사회주의 행위라며 금지하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미신에 의지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새해 들어서 도내 간부들과 그 가족들이 새해 신년 운세를 보기 위해 점집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이에 보위원들은 점집을 돌며 누가 점집을 찾는지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의 간부들은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 염려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불안 심리에서 점집으로 향하는 간부와 간부 가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거액의 외화를 받고 마약 범죄자들을 풀어준 사실이 드러나 처벌받을 위기에 처한 도 검찰소 간부는 이달 중순 점집에서 방토(굿을 하는 등의 미신 행위)를 하고 상부에 뇌물을 상납하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적지 않은 돈을 내 방토를 하고 점쟁이에게 전기 자전거까지 갖다 바쳤다.
또 평성시의 한 당 간부 아내는 최근 남편이 여러 문제에 얽혀 상부에 불려 다니며 비판서를 쓰게 되자 이달 중순 점집을 찾아가 쌀 10㎏을 내고 남편과 가족들의 앞날을 점쳤다.
소식통은 “점집에 가서 점을 보고 방토를 하는 간부나 간부 가족이 한두 명이 아니다”며 “높은 간부일수록 점집에 집착하고 점쟁이한테 바치는 돈이 상당하다”고 했다.
간부와 간부 가족들은 한 번 점을 보는데 복채로 쌀 10㎏ 정도를 내고, 여기에 굿과 같은 미신 행위까지 할 경우 많게는 수백 달러까지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집에 드나들다 걸릴 것을 걱정하는 간부들은 아예 점쟁이를 집으로 불러 점을 치고 심지어 굿까지 벌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인민반장에 의해 보위부에 보고될 수 있어 아주 은밀하게 진행한다고 한다.
점집을 찾아 점을 보는 것은 비단 간부들만이 아니다. 특히 새해 들어 신년 운세를 보려는 주민들로 인해 점집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보위부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위원들은 수시로 점집 주변을 돌며 감시하고 있는데, 점쟁이들이 보위원들에게 수시로 뇌물을 바치는 등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실제 단속돼 처벌로 이어지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보위원들도 점쟁이들이 들이민 뇌물을 챙기고 있고, 그들에게서 직접 점을 보기도 해 마구 잡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위에서는 미신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라고 하니 보위원들은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