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북한에서 대학 입시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데일리NK는 최근 평양시 내 대학에 다니는 재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평양 소재 대학의 순위를 매기는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평양외국어대학 ▲김원균명칭평양음악무용종합대학 순으로 5개 대학을 꼽았다.
북한의 최고 명문대로 익히 소문난 김일성종합대학(김대)은 역시 이번 조사에서도 1위로 꼽혔는데,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대부분은 김대를 “출신성분이 좋고 권력 기관 간부 인맥이 있는 학생들이 가는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학생들은 김대 정치경제학부를 가장 핵심 학부로 지목했다.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면 중앙의 당 및 행정 기관 요직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엘리트 코스 중에서도 엘리트 코스’로 인식된다는 전언이다.
2위 대학으로 꼽힌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은 국방공업 분야로 이어지는 핵심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국방공업은 현재 국가가 가장 중시하는 분야”라며 “국가가 필요로 하는 설계나 전자 부문 인재의 상당수가 김책공대 출신”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평양의학대학(평의대)의 경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졸업 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3위로 매겨졌다.
한 대학생은 “비싼 실습 비용을 학생 개인이 내야 하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면서도 “평의대를 졸업하면 평양에 남을 가능성이 높고, 의사자격증만 있으면 지방에 배치돼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평양외국어대학(외대)은 해외 근무 기회가 많은 외무성에 배치될 확률이 크다는 이유로 4위에 꼽혔다. 다만 최근에는 외대를 졸업해도 집안 배경이 좋지 않으면 외무성에 배치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생은 “어중간한 배경을 가졌다면 외무성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요즘에는 졸업 후 외무성보다 국가급 무역회사에 들어가서 무역일꾼으로 해외에 파견되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5위로 꼽힌 김원균명칭평양음악무용종합대학(음대)을 두고서는 졸업 후 중앙급 예술단에 배치돼 평양 거주가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고,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대학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대학생은 “음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영향력이 큰 부모를 두고 있어, 사실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이름 있는 예술단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대학이 개인의 삶과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 학생은 “김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무조건 평양에 있는 좋은 자리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지방에 가게 되더라도 그래도 김대 출신이면 간부사업(인사)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또 다른 학생은 “대학은 출세의 발판이 되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대학은 생존 전략을 배우는 곳”이라는 한 학생의 말도 눈에 띄었다. 그는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살아남으려면 어떤 인맥을 만들고 어떤 권력자에게 연줄을 대야 하는지를 배우는 곳”이라며 “실력보다는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고 했다.
한편, 평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하는 대학들도 강의실이나 기숙사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책공대는 기숙사 수도 공급이 자주 끊기고, 외대는 전반적으로 학교 시설이 낡았으며, 음대는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형편없어 하숙집을 얻어 사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