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황해북도에 주둔한 제2군단 예하 부대에서 보초 근무 중 무기 장비를 벗어 두고 잠들었던 병사가 같은 분대의 상급 병사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은 “평산군 주둔 경비중대에서 지난 16일 한 병사가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근무 시간에 무기 장비를 벗어 둔 채 잠들었다가 보초장인 분대장에게 걸렸는데, 이를 강하게 질책하는 분대장에게 대들었다가 된통 당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A 병사는 분대장이 온 것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분대장은 곧장 A 병사를 발로 차 깨운 뒤 뺨을 때리며 “잠자러 군대에 왔느냐”, “생명보다 귀한 무기를 어떻게 내려놓고 잠들 수 있느냐”, “무기를 잃어버리면 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중대, 대대, 연대 전체가 피해를 본다는 걸 모르느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러자 A 병사는 “무기를 잊어버린 것도 아닌데 문제 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반항하며 맞섰다.
이 같은 반응에 분노한 분대장은 “뭘 잘했다고 대드느냐”며 주먹을 휘둘렀고, 이후 자신의 분대원들인 상급병사들을 불러 모아 “혼쌀을 내주라(심하게 혼내라)”며 집단 폭행을 지시했다.
실제로 상급병사 4명은 비교적 인적이 드문 시간대와 장소를 골라 A 병사를 끌고 가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A 병사는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온몸이 시퍼런 멍투성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분대장에게 대꾸하는 순간 돌아오는 것은 매뿐”이라며 “오죽하면 ‘꿩을 보고도 분대장이 노루라고 하면 노루’라는 말이 군대에서 속담처럼 쓰이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A 병사에 대한 집단 폭행 사건 역시 위계를 중시하는 군대에서 대들었다는 이유로 발생한 것으로, 이는 북한군 내부적으로 폭행 관행이 깊게 뿌리내려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문제는 이 같은 폭행이 단순히 일회성 사건이나 특정 사례에 그치지 않고, 북한 군 전반에서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여기(북한)에서는 하급병사가 발싸개를 제대로 빨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상급병사들에게 폭행을 당할 정도로 일상에서 상급병사들의 눈에 조금만 거슬리게 행동하면 폭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이러한 폭행은 군 복무 초기 최소 2~3년 동안 지속되는데, 군대라면 당연히 겪어야 할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는 상황에서 정당하든 부당하든 자기보다 윗급의 병사나 지휘관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고 폭행을 당해도 그저 참아야 하는 것이 현재 여기 병사들이 처한 현실”이라며 “폭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더 심한 폭행을 당하고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