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자강도에서 새해 들어 밀주(密酒) 생산 행위에 대한 단속이 눈에 띄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자강도 소식통은 22일 “자강도는 중앙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밀주 생산 행위 단속에 나섰지만 근절되지 않고 특히 겨울철을 맞으며 주민들의 밀주 생산이 더욱 늘고 있어 새해부터 강력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자강도는 군수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강계시·만포시·희천시·향산군·성간군 등 도내 전역의 군수공장 소속 노동자 가족들이 밀주를 만들어 파는 사례가 대폭 늘어 이에 초점을 맞춘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수공장 소속 노동자 가족들은 몇 달 치로 배급된 강냉이(옥수수)를 원료로 해서 대대적으로 밀주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실태를 파악한 자강도 당위원회는 일반적인 세대는 한 달에 일주일치 배급도 받지 못해 굶는 데 반해 군수공장 노동자 세대는 몇 달 치 배급을 받아 그것으로 밀주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달 초 도 안전국이 책임지고 밀주 생산 현상을 뿌리 뽑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도 안전국은 이 같은 도당의 지시를 시·군 안전부들에 전달했고, 현재 자강도 내 각 시·군 안전부 안전원들은 밀주가 유통되는 장마당, 식당들에 들이쳐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안전원들은 인민반장들을 대동해 밀주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 집들에도 들이쳐 술통과 증류 기구 등 불법 행위의 명백한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인민반장들은 자신의 인민반에 있는 밀주 생산자들에게 연락해 단속에 대한 귀띔을 해주며 술과 관련 기구들을 숨기도록 하고 있고, 이를 파악한 안전부는 “밀주 생산자들과 공모한 인민반장들은 무조건 철직”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으로 집에서 몰래 술을 빚다 걸린 주민들은 기구들을 압수당하고, 안전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고, 벌금을 내고 있으며, 심지어 속한 인민반에서도 공개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친구나 친척 등 인맥을 내세워 안전부에 뇌물을 주고 기구를 도로 되찾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례들이 소문으로 퍼지자, 기구를 빼앗긴 주민들의 비난이 크게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강도는 지리적 특성상 농사 여건이 좋지 않고 외부 물자 유입도 제한적인 지역”이라며 “이런 조건에서 주민들은 술을 만들어 곡식이나 연료와 맞바꾸며 겨울을 버텨왔는데, 밀주 단속이 강화되면 국가적 공급이 없는 한 겨울을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기와 달리 밀주 생산이 비사회주의 행위로 집중 단속되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자강도 주민들은 ‘생계를 아주 옥죄이고 있다’,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아우성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