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역회사들, 中서 고성능 컴퓨터·고사양 GPU 수입…배경은? 

유엔 대북제재 수출 금지 품목인데 北 권력 기관 요구로 수입 중…해킹·무기개발·AI 프로그램 등에 활용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컴퓨터 실습 중인 학생들의 모습. /사진=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최근 북한이 중국에서 전자제품과 부품을 대거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북한 무역회사들은 이달 초부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같은 완제품 컴퓨터는 물론 CPU(중앙처리장치), CPU 쿨러, 메인보드, RAM, GPU(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각종 부품을 북한으로 들여보내고 있다.

현재 북한 무역회사들이 수입하고 있는 컴퓨터의 일부는 개인에게 판매되는 것들이지만, 상당수는 국가 기관에서 사용할 고성능 컴퓨터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국가 기관들이 이처럼 고성능 컴퓨터를 찾는 데에는 해킹이나 무기 개발에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를 실무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 북한 무역회사들이 국가 기관의 주문에 따라 수입하는 부품에는 최신형 고사양 GPU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사양의 GPU는 대당 가격이 한화로 수천만 원에 달하지만, 일부 국가 기관은 이를 거리낌 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최신형 고사양 GPU는 역시 해킹, 무기개발, AI 프로그램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소식통은 “고성능 컴퓨터나 고사양 GPU 같은 물품은 주로 산하에 해킹 조직을 두고 있거나 무기를 개발하는 권력 기관이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컴퓨터 및 관련 부품 중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 북한이 이른바 ‘적대국가’로 간주하는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 등을 통해 전자제품 및 부품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무역회사들은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북중 국경 지역의 국가 밀수 경로로 이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있다.

제재 품목은 중국 세관에서 통관 허가를 내주지 않아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국경 지역과 맞닿은 랴오닝성, 지린성 일대에서 밀수로 들여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무력화하면서 첨단 자산을 확보해 군사 및 정보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최근 북한 무역회사들은 컴퓨터 외에도 중국산 휴대전화, USIM(유심),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시멘트, 타일, 수도관 등 건설 자재와 간이정수기 같은 생활용품도 수입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품목들은 단둥~신의주 경로를 통해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