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에 이어지는 무장 강행군 훈련에 군인들 픽픽 쓰러져

20㎏ 군장 메고 10㎞ 산악 지대 달려야…영양 부족, 각종 동원에 따른 피로 누적에 체력적 한계 호소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정례 동기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혹한기에 고강도 무장 강행군 훈련이 이어지면서 탈진해 쓰러지는 군인이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17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평강군에 주둔한 5군단 소속 부대에서 매주 토요일 ‘토요 무장 강행군’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며 “혹한기 고강도 훈련에 많은 군인들이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장 강행군 훈련은 군인들의 체력 단련과 전투 지속 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동기훈련에서 필수적으로 시행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5군단 산하 부대들에서는 매주 토요일 무장 강행군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훈련에서 군인들은 무기류를 포함해 약 20㎏ 상당의 짐을 짊어진 상태로 10㎞의 산악 지대를 달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고강도 훈련이 매주 이어지면서 군인들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쓰러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무장 강행군 훈련은 몸이 허약하면 끝까지 완주하기 어려운 훈련”이라면서 “맨몸으로도 힘든 거리를 무거운 짐을 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군인들이 매주 나온다”고 했다.

지휘관들은 쓰러진 군인들을 ‘정신력 부족’으로 질책하면서 “이 정도 훈련도 버티지 못하면 전쟁에 나가서는 이미 열 번도 넘게 죽었을 것이다”, ”전쟁에 참가했다고 생각하고 뛰어라”, “정신력만 강하면 못해낼 것이 없다”라며 몰아세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군관들의 이런 태도는 전쟁에서 맞서 싸울 군인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겠다는 명분이지만 군인들의 건강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결국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군인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내모는 것이 과연 체력 단련이나 정신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군단의 부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양강도 갑산군에 주둔하는 10군단 산하 부대들도 매주 무장 강행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역시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군인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행군하는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에서 병사들이 많이 쓰러진다”며 “사람이 쓰러지면 곧바로 의료 조치를 해야 하는데 군관들은 쓰러진 병사들이 꾀병을 부린다고 몰아붙이며 욕설을 쏟아내고 발로 차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훈련 도중 쓰러지는 병사들이 올해 유독 많다”면서 부족한 영양 공급과 각종 동원에 따른 군인들의 피로 누적과 체력 저하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소식통은 “요새 병사들은 군인이 아니라 돌격대원이라고 할 만큼 여기저기에 자주 동원된다”며 “동원이 끝나면 제대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강도 높은 훈련에 내몰리니 버티지를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 병사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훈련 때 일시적으로 식사량이나 질이 개선되더라도 병사들이 배고픔을 안고 사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병사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않으면서 고강도 훈련에 밀어붙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