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소매치기가 급증하면서 장마당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소매치기 때문에 장마당을 찾는 주민들이 줄어들면서 상인들의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황해북도 소식통은 “최근 사리원시에서 쓰리꾼(소매치기)들이 골목과 장마당을 중심으로 무리 지어 다니며 주민들의 돈과 물건을 훔치고 있다”면서 “쓰리꾼들은 한 번 표적으로 삼은 이들을 끝까지 쫓아가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소매치기들이 허름한 옷차림으로 다녔으나 요즘은 이들도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외형만으로는 분간해 내기 어렵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사리원시에서는 장마당에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뿐만 아니라 상인들까지 돈이나 물건을 소매치기당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소매치기가 워낙 빈번하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심해도 소용없다”, “눈 깜빡할 사이에 당한다”, “언제 어디서 쓰리를 맞았는지(소매치기당했는지)도 모른다”는 등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매치기들은 돈이 있을 법한 주민이나 물건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을 노리고 1명을 표적으로 삼는데, 이렇게 표적이 되는 주민에게 접근한 뒤 일부러 부딪혀 물건을 떨어뜨리게 하고, 그 사이에 돈이나 물건을 몰래 훔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명이 하나의 조를 이뤄 표적이 된 주민을 사방에서 에워싸기 때문에 한 번 걸리면 돈이나 물건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쓰리꾼들은 겉으로 보기에 이상한 데 없이 멀쩡한 데다가 동작이 하도 날쌔서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당했는지조차 모를 정도”라며 “면도칼 같은 것으로 옷이나 가방을 찢기도 하는데, 돈이나 물건을 피해 본 것에 더해 찢어진 동복(패딩)이나 가방을 수선해야 하는 피해까지 더해져 주민들이 아우성”이라고 했다.
이렇게 최근 소매치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아예 장마당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소식통은 “쓰리꾼을 피하려는 주민들은 사람이 많은 장마당 대신 상점을 찾고 있다”며 “상점의 경우 물건을 사지 않고 서성이는 사람이 있으면 수상하게 여겨 내쫓기 때문에 쓰리꾼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그래서 주민들은 상점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리원시의 한 60대 주민은 “늘 거래하는 고정 장사꾼들이 있어 장마당으로 물건을 사러 다녔으나 최근 두 차례나 돈가방을 잃어 피눈물을 흘린 뒤로는 장마당에 가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라고 토로하며 상점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를 전했다.
소매치기에 골머리를 앓는 건 장마당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상인들 역시 표적이 되는 것은 물론, 소매치기 때문에 장마당을 찾는 주민들이 줄어 수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소식통은 “쓰리꾼들은 손님인 척 접근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장사꾼들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그 틈을 타 물건을 훔쳐 달아난다”며 “쓰리꾼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장마당은 장사꾼들과 주민 모두에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공간이 되고 있고, 이는 장사 환경 악화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난의 행군 이후에도 쓰리꾼들은 늘 존재해 왔으나 요즘에는 전혀 다른 유형의 쓰리꾼들이 판을 치고 있어 장사꾼들과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