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초부터 이어진 한파에 양강도 일대 상수도관이 파열돼 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로 양강도 삼지연시와 대홍단군 일대의 상수도관이 동파하면서 수도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월 초 삼지연시와 대홍단군의 주요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12일 현재까지 수도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일대 저수지와 펌프장, 우물가는 물을 구하기 위해 몰려드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으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주민들은 입김을 내뿜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새벽까지 차례를 기다려 물을 긷는 등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을 길으려 길게 늘어선 줄에는 건장한 성인 남녀보다 10대 어린 청소년들과 60~70대 노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생계를 위해 남자들은 직장으로, 여자들은 장마당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물을 긷는 것은 그들의 몫이 되고 있다”며 “부모를 돕겠다고 고사리 같은 손의 아이들이 새벽까지 추위에 떨면서 우물가에 서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국은 파열된 상수도관 복구는커녕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수도 공급이 중단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어 주민들도 당국의 도움을 포기한 상태”라며 “이 와중에 더욱 문제인 것은 가파른 경삿길이 빙판으로 뒤덮여 물통을 실은 썰매를 끌고 오르내리다 미끄러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물이 하도 귀하다 보니 주민들은 미끄러져 넘어지는 순간에도 물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감싸안느라 여념이 없는데, 이 때문에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며칠 사이 골절상을 입어 병원을 찾거나 집에 앓아 누운 노약자들이 급증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이런 가운데서도 돈주나 간부들은 돈을 주고 물차를 부르거나 인력을 고용해 손쉽게 물을 해결하고 있어 취약계층에 속하는 주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악만 남은 주민들은 ‘당대회니 뭐니 만날 회의만 하지 말고 제발 수도관이나 좀 고쳐달라’, ‘우리는 거창한 미래보다 마실 물과 따뜻한 방을 원하는데, 국가는 여전히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며 아우성 속에 폭풍 같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양강도 삼지연시의 최저기온은 영하 19~31도, 평균 기온은 영하 10~24도로 관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