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새해를 맞아 이뤄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처음으로 동행하고 심지어 정 가운데에 선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북한 주민들도 이를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였고,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1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설맞이 공연에서 자제분이 김정은 원수님과 리설주 여사 사이 정중앙에 앉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도 앞줄 한가운데에 선 장면을 많은 무산군 주민들이 보고는 ‘이건 뭔가 있다’고들 말했다”며 북한 내에서도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주애의 현지지도 동행 횟수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초반에는 화목한 가정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후계 구도와 연결된 행보가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김주애가) 나올 때마다 옷차림과 태도가 달라지고, 예전보다 훨씬 성숙한 느낌으로 등장하는데, 최근에는 원래 원수님이 계셔야 할 정중앙에까지 자리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생각이 ‘그냥 데리고 다니시는 게 아니다’라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했다.
행사장 자리 배치뿐만 아니라 대중에 공개되는 보도 사진 역시 철저한 기획과 의도적인 연출에 따른다는 것을 주민들도 모르지 않는다는 것이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 때문에 김주애를 중앙에 두는 구도와 연출이 계속될수록 “우연은 아니다”라는 해석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다만 김주애 후계자설을 둘러싼 온도 차는 여전하다. ‘아직은 너무 이르다’거나 ‘여자이기 때문에 뒤를 잇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선을 긋는 주민들도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소식통은 “자제분이 너무 자주 나오다 보니 주민들에게도 어느덧 익숙한 존재가 돼 버렸는데, 이 정도로 자주 보여주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짧은 후계 수업’ 경험이 낳은 조기 등판이냐, ‘입지’ 다져주기냐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도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단순한 관심거리를 넘어 다양한 해석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함흥시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때 주애를 자주 동반하는 것과 관련, “어린 시절 아버지(김정일)와 함께 공개적으로 다니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딸에게는 그것을 해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공개 석상에 부인 또는 자녀와 함께 등장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김 위원장의 경우에는 지난 2010년 9월 30일 북한 매체에 처음 공개됐고, 이후 김정일 사망 때까지를 공식 후계 수업 기간으로 치면 그 기간은 약 1년에 불과했다. 그런 과거에 비춰 자기 자녀는 일찌감치 후계 수업을 받게 하려고 주애를 자주 현지지도에 동반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주민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와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는 주민들도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에서 느낀 바가 많아, 다른 자식의 후계자 등극에 앞서 주애의 입지를 미리미리 다져주려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소식통은 “결국에는 남자가 대를 잇지 않겠냐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여동생(김여정)이 아무리 직책을 갖는다 해도 애로가 있었을 것이고, 바로 이를 옆에서 지켜본 원수님(김 위원장)이 자신의 딸은 똑같은 일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주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볼 뽀뽀’ 두고서는 반응 극명…“애교쟁이” vs. “남의 나라 식”
한편, 새해를 맞아 진행된 신년 경축공연에 관한 북한 매체 보도에서 주애가 김 위원장의 볼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온 것을 두고서도 내부에서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새해 들어 평성시 주민들 사이에서 자제분에 대한 이야기가 큰 화제”라며 “TV에 등장할 때마다 키가 눈에 띄게 커진다는 말이 가장 많고, 특히 설맞이 공연 때 예상치 못한 행동까지 보여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평성시에서는 인민반별로 신년 경축 공연을 빠짐없이 시청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주민들이 자정 너머까지 잠을 쫓아내며 TV를 시청했다고 한다. 이중 관심을 끈 장면은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난 직후 주애가 김 위원장의 볼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었고, 실제 이 장면은 방송 직후 주민 사회에 큰 화제로 떠올랐다.
평성시 주민들 속에서는 “딸은 역시 애교쟁이다”, “너무 귀여웠다”, “원수님께서 얼마나 예뻐하시겠냐”라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보통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나 부모 볼에 뽀뽀하지, 열 살이 넘어가면 볼에 뽀뽀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런 점에서 자제분이 뽀뽀하는 모습은 낯설 수밖에 없지만, 팔짱을 끼거나 원수님이 자제분의 볼을 만지거나 뽀뽀하는 모습도 TV로 여러 번 봤기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몇몇 주민들은 “아버지와 체격이 비슷한 딸이 뽀뽀를 하니 어색하다”, “유럽식 표현인가”, “우리나라식이 아닌데 왜 남의 나라 식을 따라 하느냐”라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행에 민감한 청년들은 김주애 옷차림에 더 관심 보여
그런가 하면 10~20대 학생들이나 청년들은 신년 경축 공연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주애가 입은 옷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입은 가죽 코트가 더 세련돼 보였다’, ‘검은색 옷에 검정 가죽 코트를 입으니 매력 있다’라는 말들이 오갔다”며 “자제분이 흔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유행에 민감한 청년들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주애가 지난해 12월 삼지연시 호텔 준공식에 참석했을 당시에 입었던 털 달린 가죽 코트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입었던 자주색 치마 정장에도 크게 반응하며 어느 나라 제품인지, 가격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