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개천시 사회급양관리소가 청량음료매대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 내세운 명목은 실적 검열이지만, 실상은 더 많은 상납금을 뜯어내기 위한 횡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최근 개천시 일대 청량음료매대가 사회급양관리소(이하 관리소)의 일괄적인 검열 대상에 올랐다”며 “이를 계기로 실적이 부진한 판매원들을 교체하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천시 일대 청량음료매대 판매원들은 자리당 매월 북한 돈 30만 원을 고정 상납금으로 내고 있으며, 매대의 위치가 좋은 곳일수록 더 많은 상납금을 낼 것을 요구받고 있다.
문제는 관리소가 최근 매대들의 실적 검열에 나서며 매월 고정 상납금을 꼬박꼬박 성실히 납부해 온 판매원들조차 교체 대상자 명단에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관리소는 실적 외에도 과거 단속·통제 품목을 판매하다 문제시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 위생 관리 또는 봉사(서비스)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 등을 교체 사유로 내세우고 있다.
소식통은 “이런 사유들은 그저 명분에 불과하다”며 “결국에는 돈(상납금)을 더 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관리소가 상납금을 더 많이 챙기기 위한 목적에서 검열을 구실로 판매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판매원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애초에 매대 자릿값으로 최소 100~300달러를 지불했는데, 관리소는 여기에 더해 고정 상납금도 모자라 추가 상납금까지 더 받아내려 하니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소식통은 “판매원들 속에서는 ‘검열이라는 게 결국에는 돈을 더 내라는 소리와 다를 게 없다’, ‘관리소가 사실상 강도짓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정을 아는 주민들도 ‘이런 검열은 급양 시설들의 운영 정상화나 봉사 질 개선을 위한 게 아니라 관리기관의 재정 확보 또는 관리기관 일꾼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일반 주민들조차 관리소의 행태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지만, 판매원들은 괜히 눈 밖에 났다가는 초기 투자금도 못 건진 채 쫓겨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관리소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며 교체 대상에 오르지 않으려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관리소는 실적 부진과 부적절한 품목 판매, 위생 미흡, 봉사 태도 불량 등의 이유로 일방적인 교체 통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판매원들이 초기 투자금으로 낸 자릿값은 반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