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청년 탄광 강제 배치가 부른 참사?…집단 난투극에 2명 사망

전과자·고아 출신 다수 배치된 흑령탄광서 청년소대 간 패싸움 발생…노동자들 청년 배치 정책에 불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1년 11월 9일 강동지구탄광연합기업소 당 위원회 일꾼들이 인생의 새 출발을 할 것을 결심하고 탄원(자원) 진출한 청년들에게 뜨거운 정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의 한 탄광에서 일하던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중순 강동지구탄광연합기업소 흑령탄광에서 20대 청년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며 “이 일로 2명이 사망하면서 탄광 당위원회는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즉각 비상 통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흑령탄광에는 과거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교화소에서 복역한 이력이 있는 청년들, 강동군 내에서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청년들, 중등학원(고아 양육시설) 출신 청년들이 대거 배치돼 있다.

탄광에서는 제비뽑기 형태로 두 개의 청년소대를 편성했는데, 청년들은 소대로 나뉘어 막장에서도 밖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우위를 다투는 싸움을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벌여 여러 차례 문제시됐다고 한다.

탄광 당위원회와 안전부는 이들이 충돌할 때마다 엄중경고나 근신 처벌을 내렸지만, 청년들 간의 싸움은 잦아들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도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사건 당일 말다툼이 격화되면서 패싸움이 벌어졌는데 여기에 한 개 소대는 집단으로 가담했고, 이들은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갱차를 밀어 다른 소대 청년 2명에게 치명상을 입혀 결국 숨지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발생 후 탄광 당위원회는 즉각 탄광 내 비상통제 상태를 선포하고 해당 막장 작업을 즉시 중단시키는 한편 해당 소대를 전면 해산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청년 20여 명 전원을 별도의 공간에 분리해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차단했다.

탄광 당위원회는 사고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살인 사건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가해자로 지목된 청년들은 강동군(郡) 안전부로 넘겨졌다.

현재 군 안전부는 이들의 전과 기록, 탄광 내부적으로 축적된 사건 보고서와 누적 경고 기록, 현장 증언 등을 모두 확보해 개개인의 난투극 가담 정도와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소식통은 “안전부의 사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재판이 이뤄질 예정인데, 아무래도 전력이 있기 때문에 중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탄광에서는 전례에 없던 집단 패싸움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분위기가 극도로 무겁게 가라앉았다”며 “탄광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문제 청년들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 청년 배치 정책에 대한 불만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