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시장 쌀 가격이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저소득층의 주식인 옥수수는 오히려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은 북한 돈 1만 8000원에 거래됐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조사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10%, 2주 전인 지난달 21일과 비교하면 5.8% 하락한 것이다.
다른 지역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4일 기준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쌀 1㎏ 가격은 1만 7900원으로, 이 역시 지난 12월 초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11.4% 떨어진 수준이다.
이렇게 북한 시장에서 쌀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난달 초부터 지난해 추수한 햅쌀이 풀리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쌀과 달리 옥수수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4일 기준 평양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옥수수 1㎏의 가격은 4800원, 4900원으로, 2주 전 조사 때보다 각각 26.3%, 32.4%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의 경우 쌀값이 하락하면 옥수수에 대한 수요가 쌀로 옮겨가면서 옥수수 가격도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 시장의 쌀 가격과 옥수수 가격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지면서 쌀값이 하락해도 저소득층의 실질적인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중순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북한 외화 환율은 지난달 말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4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3만 9200원으로 조사돼 직전 조사 때보다 0.5%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초 3만 6300원에서 지난달 중하순 3만 9000원으로 달러 환율이 크게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4일 기준 평양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530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0.9% 하락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평양의 원·위안 시장환율의 경우 지난달 초 4750원에서 지난달 중하순 5350원으로 11.6% 뛰었다가 올해 들어서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른 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양강도 혜산시의 북한 원·달러, 원·위안 시장환율 흐름도 평양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승세를 보이던 외화 환율이 주춤한 배경에는 지난달 말 북한 당국이 국가밀수를 일시 중단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무역 총화가 끝나고 새로운 무역허가권(와크) 발급이 이뤄지는 과정이 다소 지연돼 국경 지역에서의 무역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국가밀수’ 일시 중단에 수입품 가격 줄인상…소비 심리 위축)
다만 이달 중순쯤 새로운 와크 발급이 이뤄지고 국가밀수가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외화 환율이 다시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현재 수입품의 시장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4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 1㎏ 가격은 4만 3100원, 디젤유 1㎏ 가격은 4만 190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3.9%, 6.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