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충성의 편지 상납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신의주시 당위원회의 주관 아래 도당을 거쳐 중앙으로 올려보내는 충성의 편지 상납 행사가 지난해 12월 28일에 진행됐다”며 “연말에 반드시 해야 하는 정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시당은 시내 기관·기업소들과 학교 등을 총동원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신의주시 하단1고급중학교였다. 해당 학교는 올해 봄 졸업 예정자 전원을 동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올리는 집단 편지를 조직한 것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졸업 예정자들은 집단 편지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아버지처럼 우리를 지켜줄 존재’로 표현했으며, 그가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9차 당대회를 향한 결의를 다지는 문구들을 편지에 담았다.
아울러 이들은 앞서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된 김 위원장의 8700톤급 핵추진잠수함 건조 현장 시찰을 언급하며 “후대와 조국의 미래를 위해 핵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는 “마음은 항상 원수님(김 위원장)의 건강과 만수무강, 안녕을 바란다”는 내용을 담아 마무리했다.
이 같은 충성의 편지는 사전에 당 조직의 검열과 지도를 거쳐 수정·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학교에서는 먼저 학생들에게 충성의 편지를 쓰게 하고 이를 담임 교원들이 다시 형식이나 표현을 바꿔 학교 당위원회에 올렸고, 이것이 또 시당, 도당까지 올려져 최종적인 지도와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학교 측은 이번 행사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되는 것임을 내부적으로 강조하며, 시내 중학교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기치를 들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고 전했다.
충성의 편지 상납 행사는 겉으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내막을 들여다보면 피로감과 냉소가 동시에 감지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로 학생들은 행사 불참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군말 없이 따르는 모습이었고, 교사들은 수업보다 정치행사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에 뒤돌아 불만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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