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양시 화성구역에 위치한 대형 음식점 ‘화성각’에서 지난달 말 평양시 전체 급양봉사 부문을 대상으로 연말 결산 및 사상 총화가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7일 화성각에서 강도 높은 연말 결산 및 사상 총화가 역사상 처음으로 하루 종일 진행됐다”며 “앞서 말로는 한 해 평가와 함께 2026년에 나갈 방향을 토론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문제의 종업원들을 공개적으로 불러일으켜 망신을 주고 강한 경고를 주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각 급양 단위별 연간 실적 보고와 사상 총화가 차례로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단위마다 2명에서 많게는 4명까지 말밥에 오른 인원들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 노동단련대 6개월 등의 처벌이 즉석에서 선포되기도 하고 일부는 호명된 직후 밖으로 끌려 나가기도 해 내내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총화는 문제 유형을 하나씩 짚어가며 해당자들을 공개 비판하는 형식이었고, 그래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총화가 아니라 재판장이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전했다.
첫 번째로 문제시된 유형은 거짓 보고, 급양 물자 유용 행위를 저지른 종업원들이었다. 특히 총화에서는 각 행위가 이뤄진 구체적인 날짜와 상황까지 언급돼 종업원들이 변명의 여지조차 없이 강한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조직생활이나 분공 수행에서 문제를 일으킨 종업원들이 줄줄이 거론됐다. 상습적으로 지각, 무단결근, 조퇴하는 행위나 계획 수행을 뒤로 미루는 행위, 조직생활에서 빠지는 행위를 지적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이 과정에 “급양 부문에서 이런 태도는 범죄”라는 표현까지 등장해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또 호상(상호)비판에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자신에 대한 비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복수성으로 비판했다고 지목된 종업원들도 호되게 추궁받았다.
이밖에 이간질하며 동료들 간에 불신을 조성한 종업원, 도박이나 미신 행위를 한 종업원, 과도한 술판 또는 먹자판을 조성한 종업원들도 문제시됐다.
심지어 이날 총화에서는 개인의 사적인 영역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혼했거나, 가정불화가 잦거나, 배우자나 자식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것으로 일부 종업원들이 ‘가정 혁명화 실패’에 따른 투쟁의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연단으로 불려 나온 종업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들지를 못했는데, 그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해 보였다”며 “그렇게 두들겨 맞는 총화가 끝난 뒤 단위별로 망년회가 조직됐지만,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았으며 묵묵히 식사만 하고 흩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날 총화에 참가한 일부 종업원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끼리끼리 모여서 ‘압박과 공포의 날이었다’, ‘역사상 가장 긴 총화를 한 날이었다’고 토로했고, 앞으로 단속과 통제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말들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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