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설 이후 장마당 ‘활기’…농촌까지 신선 채소·수산물 유통

유통·보관 여건 개선에 생물·냉동 수산물 수요↑…겨울 채소도 공급 확대

2018년 11월에 촬영된 나진시장 내부 모습. /사진=데일리NK

양력설(1월 1일) 이후 북한 각지의 주요 장마당에서 활기가 도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낙후된 농촌 지역에서도 신선 채소와 수산물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새해를 맞아 운산군을 비롯한 도내 농촌 지역 장마당에서도 도루묵, 돼지고기, 인조고기 등 명절 식재료들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이 같은 품목은 설 명절이 있는 매년 1월 초부터 수요가 많아지는데, 올 초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도루묵과 돼지고기, 인조고기는 명절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재료”라며 “명절상에 이 정도는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어 가격이 다소 올라도 잘 팔린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북한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겨울에도 불구하고 신선 채소가 장마당 매대에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오이와 상추, 버섯, 토마토 등 온실(비닐하우스) 채소를 취급하는 상인이 많아지면서 이런 식재료들의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신선 채소는 북한 내 온실 농장에서 생산된 물량도 있지만 상당량은 중국에서 반입돼 지방 장마당에까지 공급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농촌에서 한겨울에 오이나 상추 같은 남새(채소)를 먹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있더라도 구경거리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물량이 많다 보니 가격도 조금 저렴해졌고 또 가격이 조금 비싸도 이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북한 당국이 대규모 온실 농장을 건설하고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선전하면서 주민들도 겨울철 채소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국가에서 계속 선전을 하니까 겨울에도 남새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시장에 나오는 남새가 많아졌고 사람들도 겨울 남새는 비싸거나 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장마당의 수산물 매대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소식통은 “생물이나 냉동 물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장마당의 물고기 판매대에도 사람이 많다”며 “이는 물고기 보관과 유통이 예전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올해 초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을 통해 유통되고 많은 사람들이 식재료를 소비하면서 장사꾼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 장마당 상인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즘처럼 시장에 물건도 많고 사람도 많으면 벌이가 괜찮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