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각 지역에서 전기 및 주택 사용료 미납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민반장과 주민들 사이의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5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숙군의 한 인민반에서 전기 및 주택 사용료를 내라고 독촉하던 인민반장과 ‘내가 알아서 내겠다’며 지지 않고 맞받아친 주민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며 “언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1시간 넘게 실랑이가 이어졌고 결국 인민반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그 광경을 지켜볼 정도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반장은 해당 세대가 6개월 치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당장 돈을 내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주민은 “낼 돈이 있어야 내지 않겠느냐. 물도, 불도 제대로 공급을 안 해주면서 사용료만 꼬박꼬박 받아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전기세 등은 세대원의 수에 따라 정해지는데, 문제가 된 세대는 모녀가 함께 사는 2인 가구로 비교적 사용료가 낮은 편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미납이 이어지자 인민반장이 직접 해당 세대를 찾아가 미납금 독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현재 북한에서 전기세와 주택 사용료 등은 휴대전화로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면 지정된 계좌로 직접 이체를 하면 되지만 휴대전화가 없거나 납부 기한을 넘긴 경우 인민반장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용료를 직접 걷고 있다.
문제는 인민반장이 사용료를 독촉하고 다니면서 주민과의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이 미납료를 빨리 징수하도록 인민반장을 압박하면서 인민반장은 각 세대를 돌며 주민들을 독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소식통은 “인민반장도 위에서 다그치니 어쩔 수 없이 세대를 돌며 돈을 빨리 내라고 독촉하는 것이고 주민들은 나름대로 형편이 안 되니 돈을 당장 낼 수 없다고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갈등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인민반장을 편들면서 “인민반장도 독촉을 하고 싶어서 하겠느냐”, “어차피 낼 돈인데 갈등을 만들지 말고 빨리 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의 주민들은 “낼 돈이 있었으면 돈을 내지 왜 싸움을 만들겠냐”, “형편이 어려워서 사용료를 못 내는 것인데 인민반장들이 좀 사정을 이해해 주면 좋지 않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식통은 “전기세나 주택 사용료는 5000~8000원 정도로 아주 비싼 것은 아니지만 계속 미납 상태에 있다가 한꺼번에 내려고 하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민반장과 주민들 사이의 이런 싸움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