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비업 유망 직종으로 떠올라…기술 배우려는 北 청년↑ 

중국에서 중고차 반입 늘면서 정비 수요도 늘어…취약한 생계 여건 속 소득 창출에 눈 돌린 청년들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 모습. /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내에 중국에서 반입된 중고 차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정비 기술을 익혀 생계를 유지하려는 청년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술 습득이 소득 창출과 자산 축적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기술을 배우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청년들이 이런 수리 기술을 배우려 한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내에 차량을 보유하고 운행하는 주민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기술을 익히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된 노후화된 중고차라 잦은 고장으로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차량 정비가 새로운 돈벌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잦은 고장에 골머리 앓는 北 차량 소유주들…“괜히 빚만 늘었다”)

과거 북한에서는 차량 정비업이 기피 직종으로 분류됐다. 차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작업 특성상 몸이나 옷에 기름때가 묻기 때문에 고된 노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차량 수가 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차량 정비 기술이 곧바로 소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차량 정비는 초기 자본이 많지 않아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일부 청년들은 개인 차량 정비 기술자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줘가며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러한 흐름이 하나의 추세로 되면서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우려는 청년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혜산시의 한 30대 청년 A씨도 가정의 생계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우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결혼해 아이까지 생기니 안해(아내) 혼자 벌어서는 가정을 꾸리기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며 “그래서 밑돈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찾다가 또래들이 자동차나 오토바이 수리 기술을 배우는 데 몰리고 있따는 것을 알게 됐고 따라서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오직 수리 기술을 배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돈을 벌어서 안해와 함께 자식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늘 마음 쓰는 부모님의 부담도 덜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기술을 익히려는 청년층의 움직임은 ‘직장 생활만 잘하면 된다’는 기성세대의 인식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과거 북한 남성들은 직장 생활만 잘하고 아내에게서 내조를 받으면 된다는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었으나 지금 청년세대의 젊은 남성들은 가정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경향이 강해 소득을 낼 수 있는 일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소식통은 “청년들의 관심이 실질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일에 집중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부모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수리 기술이 현실적인 생계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직장에 적(籍)만 걸어놓고 개인 경제활동에 나서는 청년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국가가 아무리 청년들을 조직생활로 묶어두려 해도 요즘 청년들은 개인의 생계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국가가 이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