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국가밀수를 통해 중국에서 반입한 노후화된 중고차들이 잦은 고장으로 불편과 부담을 유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차량 수리업자와 부속품 판매업자들은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 혜산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국가밀수로 반입된 중고 차량을 구매해서 돈벌이에 쓰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가 멈춰서는 일이 낯설지 않을 만큼 고장이 잦아 차량 소유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고장이 나는 차량은 대부분이 노후화된 중고차라 반복적으로 결함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속품 한두 개만 갈아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상태가 좋지 않은 차량을 산 주민들은 수리비로 인해 경제적으로 막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큰 고장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행되는 중고차들도 물론 있지만, 중국 업자들이 폐기 직전인 차량의 외관만 손봐서 눈속임해 들여보낸 경우가 많아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차량 실소유주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실제로 이들 속에서는 “차 사는데 든 돈보다 수리하는 데 돈이 더 든다”, “괜히 돈 버렸다”, “돈벌이하려고 샀다가 빚만 늘었다”라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이달 초 혜산의 한 40대 주민은 고장 난 중고 롱구방(승합차)의 부속품 교체와 수리비로 총 2300위안을 썼다”며 “부속품 하나를 교체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부속품을 갈았다면서 돈벌이를 위해 빚까지 내서 차를 샀는데 부속품 교체와 수리 비용 때문에 빚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승용차와 트럭 등 다양한 종류의 중고 차량을 소유한 주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수명을 다한 중고 차량을 도색만 새로 해서 우리나라(북한)에 들여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품질 검증에 관한 별다른 체계가 없다 보니 중고 차량을 구매한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부담을 떠안고 있고, 이것이 점점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량 수리업자들과 부속품 판매업자들은 반대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 북한에서는 개인의 차량 소유가 흔치 않아 차량 수리 전문 기술자나 부속품 판매자도 드물었으나 개인의 차량 소유가 확대되면서는 해당 업종이 안정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일부는 수리와 부속품 판매를 겸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를 소유한 사람이 훨씬 더 많아 오토바이 수리업자나 부속품 판매상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나 자동차 부속품을 취급하는 판매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고 덩달아 자동차 수리 기술자도 관심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