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훈련 3주째에도 질 좋은 급식이…되레 “이상하다” 반응

쌀·옥수수 8:2 비율로 섞은 밥 정량 지속 제공돼 '이례적'…러시아 파병과 연관 지어 보는 시각 팽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해외작전지역에서 당의 전투명령을 관철하고 귀국하는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이 12월 12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광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동기훈련 중인 북한군 부대들에서 예년과 달리 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밥이 급식으로 수 주째 제공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심지어 후순위에 있는 비(非)전투 단위의 급식 질까지 좋아지면서 한편에서는 의아함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동기훈련 3주째에 접어든 현재, 전연(전방)군단이나 특수병종도 아닌 일반 부대들의 급식에서 예년과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도로국과 같은 후방의 비전투 단위에까지 변화가 미치면서 군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의 핵심은 급식에서 주가 되는 밥에 들어가는 곡식의 비율이다. 쌀과 옥수수를 8 대 2의 비율로 섞은 밥 정량(800g)이 훈련 진입 이후 3주째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보통 훈련 진입 초기에만 8 대 2 비율을 맞추다가 길어야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런데 이 비율에 따른 밥이 3주째에도 계속 나오니 오히려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예년 동기훈련 때는 급식에서 옥수수의 비율이 쌀보다 높고 정량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내부적으로 “훈련 강도는 높아졌는데 체력을 보충하기는 힘들다”라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급식 개선이 군인들에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개천시 일대 주민 사회에서도 군인들의 식사가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군인들 얼굴빛이 달라졌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변화를 크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이런 변화가 그동안 북한군의 급식 사정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급식에서의 변화를 러시아 파병과 연관 짓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급식 질 개선이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대외 군사 활동 확대와 맞물린 군 내부 동향 관리의 일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갑자기 식량 사정이 나아질 이유가 없는데 시기가 너무 맞아떨어진다는 말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군인들 속에서도 ‘밖(러시아)으로 나간 대가가 이런 식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겠냐’는 말이 오간다”고 전했다.

주민들도 “이게 바로 특수작전부대의 효과”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그러면서 “이참에 군인들 밥이라도 제대로 먹였으면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일시적으로 급식의 질이 좋아졌다가 다시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사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군인들은 “이런 식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