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정보총국, 산하 무역회사 일꾼들 검열 나서…무슨 일?

중국 현지 파견 무역일꾼 활동·자금 흐름까지 조사…외화벌이 경로 다각화 속 개인 유용 차단 목적인 듯

화물열차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출발해 평안북도 신의주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정찰정보총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산하 무역회사 일꾼들을 대상으로 검열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무역일꾼들이 적극적인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개인 유용을 막고,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 자금을 틀어쥐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26일 중국의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정찰정보총국이 주도하는 이번 검열은 지난달부터 시작돼 11월 중순 현재까지 한 달여간 진행되고 있다. 검열의 대상은 중국 랴오닝성 선양과 단둥 지역에 파견된 정찰정보총국 산하 중대형 무역회사 일꾼들로 알려졌다.

본보는 지난 8월 중앙당과 내각 대외경제성 주도로 중국 주재 무역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회계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중국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검열…외화 부족에 자금 틀어쥐기?)

당시 중앙당이나 내각 소속 무역회사 일꾼들이 활동 상황과 국가계획분 수행 여부, 재정 상태 등을 점검받았는데, 이번에는 정찰정보총국 산하 무역회사들이 검열의 대상이 된 셈이다. 실제 이번 검열의 면면도 지난 8월에 이뤄진 검열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정찰정보총국은 무역일꾼들이 중국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조사하고 이들이 외화 계획분을 충실하게 납부하고 있는지, 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무역 활동을 벌이고 있지는 않은지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정보총국이 이처럼 무역일꾼들의 활동을 들여다보는 세부 검열을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무역일꾼들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경로를 다각화하면서 정찰정보총국이이들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찰정보총국이나 국방성 등 권력 기관 산하 무역회사 일꾼들은 최근 중국인 사업가를 대상으로 가상화폐 불법 판매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게 벌어들이는 외화 수익이 한 달에 최소 7000~8000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中서 활동하는 北 무역일꾼들, 가상화폐 판매에도 나선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 같은 검열이 무역일꾼의 활동 반경을 좁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의 대북(對北) 투자를 확대하려면 무역일꾼들이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데, 누구를 만나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까지 세세히 검열하면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이 외화벌이가 확대되면서 정찰총국이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검열이 앞으로도 지속되면 무역일꾼들이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