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시 청년들 무단결근·조직생활 불참 심화…청년동맹 나섰다

청년동맹 "혁명대오 이탈로 절대 묵과할 수 없다"…주민들 "먹고살 길을 열어주지도 못하면서 통제만"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국경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중인 북한 군인과 주민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강원도 원산시 청년들을 중심으로 직장 무단결근, 조직생활 회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긴급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26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운영을 떠받들고 나갈 핵심 역량인 청년들이 이름만 직장에 올려놓고 8·3 노동자로 전락해 개인 돈벌이에 뛰어들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상달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 청년동맹이 이달 중순 ‘지도기관의 방치가 만든 위험한 흐름’이라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실태 장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강원도 청년동맹을 통해 원산시 청년동맹에 “경제난을 구실로 조직을 벗어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혁명대오 이탈이므로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단위별로 청년동맹원들의 출근율과 조직생활 점수, 사회적 과제 수행 실태를 낱낱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내달 중순에 있을 전원회의 전까지 1년 이상 무단결근자, 조직생활 불참자 등을 전원 색출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에 따라 실태 조사에 나선 원산시 청년동맹은 무단결근자의 상당수가 20대 중반이라는 점, 대부분 1~2회가량 형식적으로 조직생활에 참여하고 있고 심지어 수년째 조직생활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점, 조직에서 부여한 사회적 과제의 수행률 또한 낮다는 점 등을 파악해 보고했다.

실제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일대에는 새벽부터 자전거로 물건을 옮겨주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사람을 태워주면서 돈벌이하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관광객의 짐 운반이나 음식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아예 직장에 출근도 하지 않고 조직생활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소식통은 “요즘 원산시의 젊은 청년들은 직장 출근을 ‘굶어 죽는 길’로, 개인 돈벌이는 ‘목숨을 건지는 길’이라고 말할 만큼 직장 출근을 바보 같은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무단결근과 조직생활 불참을 일삼는 청년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단순히 교양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면서 이례적으로 노동단련대 처벌까지 허용한다는 강경한 방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침에 직장에 나가지 않고 개인 돈벌이를 하는 원산시 청년들은 “다 잡아넣겠다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본보기로 걸려들지는 않을까 바짝 긴장하기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원산시 주민들은 “국가가 청년들의 먹고살 길을 열어주지도 못하면서 통제만 하고 있다”, “무턱대고 배급도, 생활비(월급)도 안 나오는 직장에 출근하라 하는 것은 고문이나 같다”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