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농장의 노인분조, 적은 분배량에 이의 제기해 ‘잡음’ 발생

결산분배 과정에서 소란 일어…도당까지 나서 "결산분배 집행 과정에 심중한 편향 있었다"며 시정 지시

평안북도 룡천군 장산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북도 룡천군 장산농장의 노인분조가 적은 분배량에 이의를 제기해 작은 소란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룡천군 장산농장의 자랑스러운 분조로 알려진 노인분조가 보잘 것 없는 분배몫에 농장에 조심스럽게 항의했는데, 그 목소리가 군(郡)당위원회을 넘어 도(道)당위원회에까지 닿으면서 도당이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장산농장의 노인분조는 연로한 당원들로, 거동이 불편한 조건에서도 해마다 넓은 면적을 책임지고 묵묵히 일해온 것으로 이 농장의 자랑으로 전국에 알려져 왔다.

노인분조는 올해도 새벽부터 해지는 저녁때까지 포전에 나와 일했고, 그런 이들의 모습은 일반 농장원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으나 정작 온 한해의 노력을 평가받는 결산분배 단계에서 이들의 몫으로 떨어지는 분배량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잡음이 생겼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진행된 결산분배에서 노인분조원들은 받아야 할 몫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이의를 달았다. 특히 노인분조원들은 새 기준 단위 면적 공수(工數) 환산에서 연령 및 건강 조건을 이유로 감산된 부분이 많은 것에 “노동력을 다 바쳤는데,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크게 실망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노인분조원들은 이 문제가 격화되지 않도록 일단 감정을 추스르며 농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정리해 주기만을 기다렸고, 농장 일꾼들은 내년 농사를 앞두고 노인분조원들이 더는 농사일에 나서지 않겠다고 할까 봐 부랴부랴 사태 수습책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노인분조원 상당수가 “분배가 어떻게 되든 마지막까지 헌신하겠다”라고 스스로 결의해 농장에서는 ‘애국노력 공수 운동’의 공로자로 이들을 취급하며 치켜세웠는데, 그러자 또 한편에서는 애국노력을 공로로 인정한다면 보상이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식통은 “결국 이 문제는 군당을 넘어 도당에까지 보고됐다”면서 “도당은 지난 15일 장산농장의 결산분배 집행 과정에 심중한 편향이 있었다며 군당에 즉시 시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도당은 노력을 기준에 맞게 평가했는지, 분조별 공수 정산에 허점은 없는지, 분배 기록과 보고가 일치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군당에 요구했다.

이에 군당은 16일부터 장산농장에 전담 조사조를 파견해 각 분조의 공수 기록과 계량표, 분배표를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사조는 ‘노력만큼 분배한다’는 원칙을 중심에 놓고 노인분조의 특수한 조건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새롭게 정리하려 하고 있으며, 공수 보정과 추가 분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도당은 “장산농장은 6·25전쟁 시기 장산리 여성들이 남편들을 전선에 내보내고 적들의 포격에도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거둬 원호미를 보낸 의미 깊은 농장으로, 수령님들(김일성, 김정일)께서도 찾으신 사적 단위인데 그런 곳에서 분배몫이 작다고 떠드는 일이 발생했다니 심각하다”고 지적해, 군당과 농장에서는 눈치를 보며 매우 조심스럽게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