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부 금 거래 단속 강화…기념일 앞두고 자금 확보하려?

잠복하다 거래 현장 잡아 금·외화 동시 압수…곧 사회안정성 창립일이라 뇌물 마련하려 한다는 의혹도

2013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금 밀거래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안전부가 오는 19일 사회안전성 창립일 즉, 안전부절(節)을 앞두고 자금 확보를 위해 단속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에서 금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 대한 안전부의 단속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안전원들은 집 주변에서 잠복까지 하면서 금을 사고파는 사람 모두를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혜산시 안전원들은 금 거래 현장을 포착하면 금을 판매한 주민에게는 외화를, 금을 구매한 주민에게는 금 현물을 몰수하는 식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 번의 단속으로 외화와 금을 모두 챙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 5일 혜산시 주민 A씨의 집에서 금을 팔고 위안화를 받아 나오던 B씨가 안전원들에게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당시 현장에서 안전원들에게 몸수색을 당한 뒤 소지하고 있던 외화 전액을 압수당했다.

B씨는 “어디서 난 돈이냐”는 안전원들의 추궁에 “금을 판매하고 받은 돈”이라고 순순히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전원들은 B씨를 데리고 A씨의 집에 들이쳤고, 거래된 금을 몰수했다.

소식통은 “금을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숨길 시간도 없던 찰나에 안전원들이 들이닥치면서 금을 바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며 “금을 판 사람까지 직접 데리고 온 상황에서 부인하면 곧바로 가택 수색에 들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밀수하려던 다른 단속 물품까지 적발될 위험이 있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렇게 최근 혜산시에서는 금을 거래하다가 안전원들에게 단속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주민 사회에는 “안전부에 금 거래 전력이 있는 주민에 대한 신상정보가 등록돼 있는데, 안전부가 이 같은 신상정보를 바탕으로 잠복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개인 간 금 거래가 불법이지만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금을 거래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 이들은 뇌물로 단속 주체인 안전원들을 매수해 이른바 ‘뒷배’를 써서 비교적 자유롭게 금을 거래해 왔다.

더욱이 금은 다른 금속보다 부피는 작고 값은 많이 나가 중국에 넘기기가 비교적 쉽고 막대한 이익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금을 거래할 여력이 있는 주민들은 기회만 닿으면 중국에 금을 밀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전부의 단속이 강화돼 금 거래나 밀수가 쉽지 않아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단속이 되더라도 뒷배를 봐주는 법관들이 개입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안전원들이 무조건 단속해서 금과 외화를 압수한다”며 “그래서 한쪽에서는 안전부가 11월 19일 안전부절을 앞두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안전원들은 사회안전성 창립일이 있는 매년 11월이면 상급 기관에 상납할 뇌물을 마련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이 올해는 금 거래를 하는 주민들을 목표로 안전부절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단속 자체가 단속 기관의 자금 마련 등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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