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이혼하고 고향인 양강도 혜산시로 돌아온 한 여성 주민이 가족의 외면을 받고 길거리에서 꽃제비(부랑자) 생활을 하다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이달 초 혜산시에서는 청진시로 시집을 갔다가 생활난에 이혼하고 돌아와 길거리에서 밥을 빌어먹으며 지내다 사망한 한 여성 주민의 장례식이 치러졌다”면서 “많은 주민이 이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8월 이혼하고 부모 형제가 살고 있는 고향 혜산시로 돌아왔다. 그러나 친정 식구들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어 누구도 그를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들에게 외면당한 이 여성은 이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한 끼 한 끼 밥을 얻어먹었지만, 그마저 한계에 다다르자 결국 꽃제비로 전락했다. 그렇게 그는 두 달 이상 길거리를 전전하며 구걸하는 생활을 하다 끝내 숨지는 비극을 맞았다.
다행히 이 여성을 알아본 지인이 가족들에게 그의 사망 사실을 알리면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는 정확한 사망 날짜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된 다음 날 바로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장례식 당시 이 여성의 가족들은 그가 꽃제비로 길거리를 헤매던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체 했던 것을 두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각자 본인이 처한 벅찬 형편에 도와줄 여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외면했던 것이었겠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게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돈 없으면 부모 형제 사이도 남보다 못한 세상”이라며 “사람들도 워낙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이 여성을 도와주지 못한 부모 형제를 대놓고 손가락질하거나 탓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빈곤 앞에서 혈육의 정도 무너져가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극심한 생활난에 꽃제비로 전락해 거리를 전전하다 숨지는 이런 사례들은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낯설지 않게 등장하고 있어 주민 사회에 “우리도 언젠가는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 여성의 장례식에 참석한 주민들은 그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가난이 사람을 참으로 모질게 만든다”, “고생만 하다가 길에서 숨을 거뒀으니 얼마나 불쌍한 인생이냐”, “남의 일 같지 않다”라는 등의 말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딸을 둔 부모들이나 시집을 가야 하는 미혼 여성들에게 근심을 더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곳에 시집을 가야 부모도 자기 자신도 고생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데, 요즘은 모두가 어렵다 보니 일부 딸을 둔 부모들은 딸에게 차라리 시집가지 말고 혼자 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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