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의 ‘졸업 파티’를 여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공식 행사인 학급 졸업식도 모자라 자녀들의 사적인 졸업 파티까지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말 그대로 등골이 휘고 있다는 전언이다.
1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11월에 들어서면서 고급중학교 졸업반들에서 ‘학급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북한에서는 매년 11월경 졸업을 앞둔 고급중학교 3학년 학급별로 학급 졸업식 행사가 열린다. 이런 학급 졸업식은 학생들이 담임교사나 교장, 부교장 등에게 감사를 전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실제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음식과 선물을 준비한다.
3학년 담임교사들은 학급 졸업식이 열리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이 어떤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는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른 학급과 비교해 가며 서로 견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여기(북한) 교원들은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뇌물을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며 “뇌물을 챙기려면 담임교원이 돼야 하고 담임교원이 되려면 교장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특히 3학년 담임교원들은 이런 학급 졸업식 같은 행사를 자신의 학급 운영 능력을 보여줄 기회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들이 학급 졸업식을 상당히 신경 쓴다는 것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반에 뒤지지 않으려 행사 준비에 공을 들인다. 학생들이 행사 준비에 분담해야 하는 돈은 사실상 부모들의 몫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부모들은 이를 큰 부담으로 여긴다.
실제 지난 2일 혜산의 한 고급중학교에서 진행된 학급 졸업식에는 전체 학급 인원 중 ⅔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⅓은 부모들이 뒷받침해 줄 형편이 안 된 학생들로, 행사 준비에 부담을 느껴 미리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고급중학교 졸업반 학생들 속에서 서로 돌아가며 10명 안팎의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먹자판, 춤판을 벌이는 ‘졸업 파티’ 문화도 확산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부모들이 학급 졸업식만 준비해 주면 됐는데, 요즘엔 자식들이 마지막 추억을 쌓는다며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먹자판을 벌이게 해달라고 한다”며 “부모로서는 자식 체면을 구길 수 없으니 마지못해 준비해 주는데 여기에도 돈이 적지 않게 든다”고 말했다.
떡 10kg만 준비해도 20만원(이하 북한 돈)이 넘게 들고, 여기에 국수나 반찬, 다과까지 준비하려면 10만원 정도가 더 들어 자녀의 졸업 파티 준비에만 30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많은 부모가 자식의 체면을 살려주려 없는 돈도 긁어모아서 졸업 모임(파티)을 해주려고 하지만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이 와중에 형편이 어려운 집 자식들은 이런 문화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분위기라 ‘돈이 아이들 사이에 벽을 만들고 있다’는 한탄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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