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 나홋카에서 활동 중인 건설회사 두 곳의 중간급 간부 10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중앙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며, 하반기 외화벌이 목표 상향에 맞춰 성과 책임과 통제 강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데일리NK 러시아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나홋카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북한 건설회사 두 곳은 이달 초와 중순 각각 직장장 10명을 일괄 귀국시킨 뒤 새로 파견된 인원을 현장에 배치했다.
소식통은 “이번 인사는 평양의 중앙당이 명단을 확정해 내려보낸 것이라고 북한 건설회사 간부들이 그렇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대북 소식통은 “중앙당에서 내려온 인사 명단이 북한 건설회사 사장과 당비서에게 전달됐고, 회사 간부가 직접 이달 중순 직장장 교체와 관련한 인수인계 절차를 지휘했다”며 “이번 인사는 중앙당의 결정 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나홋카 지역 북한 건설회사 사장이나 당비서가 필요에 따라 상부에 직장장 교체를 제안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위에서 결정하고 일괄적으로 명단을 내려보낸 것”이라며 “평양에서 현지 건설회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지 않고 직접 인사를 통제하려는 의지가 확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해외 건설회사 조직구조는 통상 직장–작업반–작업조로 돼 있다. 이 중 직장 단위의 책임자인 직장장은 수십 명의 노동자를 관리하는 중간급 간부로, 현장 인력 통제와 생산실적 보고를 담당한다.
소식통은 “북한 건설회사 간부 말에 의하면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하반기 외화벌이 목표를 상향하면서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중앙당에서 간부 잡도리를 한 것”이라며 “올해 들어 연해주 파견 북한 건설회사 단위들의 외화 국가계획분 목표가 인상됐는데, 현재까지 성과가 낮은 직장장들이 교체된 것이라는 얘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당은 직장장 교체 과정에서 각 건설회사 사장에게 올해 남은 기간 국가계획분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지시는 11월 초에 내려질 것이라고 알렸다고 한다”며 “그렇게 되면 회사와 회사 간은 물론 같은 회사 안에서도 직장별로 실적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홋카를 거점으로 한 북한 건설회사들은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외화벌이 단위로 평가받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인상된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중간급 간부들에게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중앙당이 직접 개입해 인사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들의 이야기다.
이에 현재 나홋카 북한 건설회사 내부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건설회사 소속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직장장이 교체되면 그와 함께 손발을 맞춰온 작업반장이나 작업조장들까지 한꺼번에 교체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국가계획분이 또 올라가면 손에 쥘 돈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다른 지역의 북한 건설회사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 다른 러시아 현지 대북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에 있는 북한 건설회사들에 간부 검열과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통보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 따라 귀국하게 된 직장장들은 현재 평양에서 정해진 규정 절차에 따라 총화를 받으며 재배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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