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창건일 당일(10월 10일)부터 내리 사흘간의 연휴 동안 묘향산과 룡문대굴 등 명소나 휴식 공간에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평북도에서는 당 창건일인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의 휴식 계기로 평소 가보고 싶었던 가까운 명승지나 휴식터 등을 찾아 나선 주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주민들은 각자의 형편에 맞춰 가족·친구들과 나들이에 나섰으며, 특히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히는 묘향산과 룡문대굴 일대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붐볐다.
과거에는 포상 차원의 단체 관광이나 조직적 답사가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관광지나 휴식 공간을 찾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광에 나서고 이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가를 누리는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은 “예전에도 개인 관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인맥을 동원하거나 뒷거래를 통해야 가능했다”며 “점점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가족이나 동무들끼리 다녀오는 모습이 많아지고 일반화돼 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압록강변에 새로 조성된 공원, 유원지 등에 주민들이 돗자리나 도시락을 챙겨 나오거나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수해 났던 신의주시 압록강변, 주민 휴식·여가 공간으로 ‘탈바꿈’)
이 같은 현상은 그 자체로 체제 선전의 수단이자 통제의 완충장치로 해석되지만, 주민들이 일정 부분 ‘자율적 여가’를 체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체제의 틀 안에서 개인의 생활양식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북한 사회 변화 흐름의 또 다른 단면으로 주목할 만하다.
한편, 묘향산과 룡문대굴 관람비는 성인 기준으로 각각 북한 돈 6000원, 1만원이었는데,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역시나 이런 관광은 경제적으로 여건이 되지 않는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구장군 룡문탄광 인근에 위치한 룡문대굴과 한 개 군을 사이에 둔 묘향산까지 돌아보는 일정에 오가는 택시비만도 내화 100만원가량이고 비공식 벌이버스를 이용해도 8만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장의 쌀 1kg 가격이 약 3만원인데, 모든 것을 쌀 가격 기준으로 하는 여기(북한)에서 이동에 드는 택시비 100만원은 물론 벌이버스 비용 8만원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주민들이 부담하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은 금액”이라며 “여가 생활에서 빈부격차도 점차 극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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