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가 본격적인 가을걷이와 함께 당 창건 80돌을 맞으며 주요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배급을 내렸으나 충족되지 않는 배급량에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함경북도는 10월에 들어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되면서 도내 주요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감자와 강냉이(옥수수)를 배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실제로 이달 초 배급을 내렸다”며 “이는 ‘노동 현장의 생산력을 지켜야 국가가 유지된다’는 명분 아래 진행된 조치”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산군의 무산광산연합기업소에서는 이달 초 옥수수가 배급됐다. 다만 배급량이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적어 노동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는 전언이다.
또 김책시 성진제강연합기업소에서도 이달 초 감자가 배급됐는데, 노동자들은 배급량을 두고 “겨우 며칠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고 한다.
이에 기업소 노동자들은 배급받은 옥수수를 가루로 만들거나 감자를 팔아 대신 다른 먹거리를 사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배급된 것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며칠만 더 두면 썩으니, 차라리 가루로 만들거나 팔고 다른 것을 사서 죽이라도 쒀 먹자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며 “오랜만에 차례진(분배된) 배급이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배급은 방식 면에서 과거와 달라져 노동자들 속에서 불만이 새어 나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예전에는 기업소별로 일정 분량을 받아 노동자들에게 일괄 배급했지만, 이번에는 출석과 근무 실적에 따라 차등 배급됐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몸이 아파서 못 나오는 사람들은 배급을 못 받게 됐다”며 “이에 ‘가족들까지 다 굶어 죽으라는 뜻이냐’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소에 속하지 않은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배급이라고는 하나도 받지 못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열심히 농사를 지은 농장원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수확한 옥수수와 감자가 결국 기업소로 먼저 들어가니 농장원들은 온 한해 땀 흘려 일해도 죽 한 그릇 먹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며 한탄하는 말을 늘어놨다”며 “당에서는 생산성 제고를 이유로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먼저 준다고는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박탈감만 더 크다고 하소연하는 농장원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배급이 풀렸음에도 장마당들에서는 감자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이를 두고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배급이 이뤄지면 배급량 일부가 시장에 풀려 단기적으로 값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이런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주민들의 물가 부담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주요 장마당들에서 감자 1kg 가격이 3500~4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주민들은 배급이 기업소에 몰리고, 시장에 풀리는 양은 줄어드니 가격이 내릴 리 없다며 당 창건 80돌이면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여전하다며 실망하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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