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제재 완화, 러시아는 군사 협력…軍 고위급에 방향성 제시

당 비서국, 특별 지시문으로 북중·북러관계 중요성 강조…"중국은 생명선, 러시아는 전력 현대화 동반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월 4일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비서국이 특별 지시문을 통해 군(軍) 고위급에 북중·북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고위 소식통은 2일 “당 비서국의 특별 지시문이 지난 28일 오후 군 고위급 회의에서 포치(전달)됐다”며 “지시문은 중국과 러시아를 우리(북한) 경제, 전력(戰力) 강화와 각각 연결 짓는 최고 수뇌부의 사상을 핵심적으로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 비서국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물자 보급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국가경제의 중요 생명선’으로 지목했다.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국가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 비서국은 선대 시기와 다르게 북러관계가 ‘최고 수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을 크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군사 부문에서의 중요한 파트너로 언급했는데, 특별히 러시아를 통해 현대전 경험을 간접 학습하는 것이 북한군 전력 현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또 다른 군 소식통도 “당 비서국 지시문 전달자는 회의에 참가한 인민군 당위원회 집행위원들에게 중로(중러) 두 나라를 각각 구분해 설명하며 중국은 경제 지원의 핵심, 로씨야(러시아)는 국방 전력 현대화의 동반자라는 점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지시문 전달자는 앞으로 중국과 다양한 교육·연구 교류를 통해 인재 양성을 꾀하고, 러시아로부터는 전술·훈련 경험과 현대적 무기 운용 지식을 전수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의는 지난 9월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북러, 북중 정상회담 성과를 부각하면서 향후 당국이 북중관계, 북러관계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해 나갈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전언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수행단에 군 간부들이 빠지면서 군 내부적으로는 적잖이 아쉬움이 남았다”며 “그래서 당 비서국이 이번에 특별 지시문을 내려 방향을 상세히 짚어준 것을 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조치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다른 군 소식통은 “국제적 제재 환경에서 국가 경제, 군사 기반을 유지하는 데 두 국가(중러)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에 큰 틀에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밝힌 셈”이라며 “당에서 중국은 제재 완화와 교역 안정에, 러시아는 군사 협력에 각각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앞으로 우리(북한)에게 활로가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