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무기급 우라늄 증산과 핵탄두 소형화 그리고 완성된 핵탄두의 실전 배치 등을 동시에 지시했다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29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은 “지난 25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군수공업부에 국가핵물질생산기지 두 곳에서 대량으로 농축된 무기급 우라늄을 탄두로 완성해 그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며 “당에서는 마감 기한을 12월 중순으로 못 박은 상태”라고 전했다.
같은 날 내부 군(軍) 소식통도 “앞으로 군수공업부로부터 인수받게 될 우라늄 핵탄두를 전략군 직할 중앙 저장고 두 곳에 보관하고, 이를 최고사령관에게 직접 보고할 데 대한 당중앙군사위원회 지시가 지난 25일 전략군 지휘부에 전신명령으로 하달됐다”고 밝혔다.
취재를 종합한 결과 김 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명의로 무기급 우라늄의 대량 증산 및 핵탄두 소형화를 지시했다. 또한 완성된 핵탄두를 전략군 중앙 지하 시설에 집중 배치하고 실전 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완료하라는 내용의 명령서를 관련 기관에 일제히 하달했다.
이와 관련해 군 소식통은 “군수공업부는 단기간 내 수십 기 규모의 핵탄두 실전 배치를 현실화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전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조립된 우라늄 계열 핵탄두는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에 주둔하는 전략군 내 지하시설에 집중 보관될 예정인데, 해당 시설의 관리 실태는 실시간으로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명령에 따라 우라늄 핵탄두는 평시에 지하시설에 보관되다가 ‘1호 화산경보발령’(핵무기 발사명령)이 내려지면 탄두와 발사체가 결합돼 즉시 작전에 투입된다.
이번 조치는 내달 초부터 연말까지 두 단계로 진행될 예정인데, 군수공업부는 우선 핵물질생산기지 두 곳에서 대량으로 농축된 무기급 우라늄을 조립 공업단지로 이송한 뒤 연말까지 조립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무력 건설을 전략적·우선적 목표”로 삼겠다고 천명하며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전술화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 당국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야 한다”며 핵전력 확대 계획을 공식 문건과 보도를 통해 거듭 강조해왔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당초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 5개년 계획의 마무리 성격으로 군수공업부 내부에서도 중요한 정치적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비핵화 포기’를 미국과의 대화 조건으로 내세우며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하달된 핵탄두 증산과 소형화를 통한 실전 배치 지시와 맞물려 북한이 핵전력 강화를 일관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런 가운데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생산→조립→중앙 저장→유사시 발사’로 이어지는 핵탄두 운용 절차는 다른 어떤 핵보유국보다 체계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소식통은 “군수공업부 기술 간부들은 이번 명령을 국가 핵전략의 ‘핵방아쇠 완결’을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군수공업부의 사기가 고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은 막대한 부담과 기술적 위험을 우려하고 있어 긴장된 분위기도 느껴진다”고 했다.
북한이 말하는 ‘핵방아쇠’ 체계란 김 위원장의 지시가 내려지면 핵탄두 보관 및 운용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지휘통제망 안에서 실행하는 핵무기 사용 절차를 의미한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26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 생산 및 핵무기 생산과 관련한 중요 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날 김 위원장이 이날 핵물질 생산 부문에 대한 ‘능력 확장계획 추진 실태’에 대한 보고를 듣고 핵무기 관련 기관들의 중요 생산활동에 대해 파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핵물질 생산 부문과 핵무기연구소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새로운 중대전략의 두 가지 과업을 철저히 관철한 결과 나라의 핵능력 고도화의 중요 고리들이 완벽하게 풀렸다”며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두 가지 과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당 협의회 직전 군수공업부에 하달된 지시를 살펴볼 때 해당 과업에는 소형화된 핵탄두의 증산 및 핵무기 운용 체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