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내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장마당 침체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장마당 인근 주택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와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 벌이가 시원치 않아 다들 울상인데 장마당 주변에 있는 집들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며 “장사하러 나가기 편리하고 돈벌이에도 유리해 장마당을 기반으로 돈벌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호한다”고 전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으로 국가의 배급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장마당은 주민들의 생계를 떠받치는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주민들의 경제활동이 장마당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장마당과의 접근성은 주택의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됐고, 실제로 장마당 주변 주택은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역세권이나 학군, 편의시설, 직주근접 등이 주택 가격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 한국과 달리 북한에서는 장사 활동의 용이성, 편리성이 주택 가치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혜산시에서는 오래전부터 장마당 인근 주택들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게 거래돼 왔다. 같은 평수의 주택이라도 장마당 주변에 있는 집은 약 3만 위안이고,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의 집은 1만 8000위안 수준이라 1만 위안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같은 가격 차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의 장마당 위축에도 장마당 주변 주택의 높은 가치는 굳건한 상태다.
소식통은 “장마당 주변은 집이 아무리 낡아도 장사하기 좋은 위치라는 장점 때문에 가격이 높아도 수요가 줄지 않았다”면서 “요새 장마당이 예전 같지 않아 밥벌이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으나 인근 주택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장마당 주변에 집이 있으면 짐을 쉽게 옮길 수 있고, 집 앞 공간에서 시간 제약 없이 장사를 하거나 다른 상인의 짐을 보관해주고 비용을 받는 등 부수입도 올릴 수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점이 있다.
소식통은 “장마당과 거리가 먼 곳에 사는 주민들은 장삿짐을 시장 근처에 있는 집들에 맡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시장과 가까운 집은 짐 보관만 해도 일정한 수입이 생기는 구조니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장마당 가까이에 집이 있으면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말이 돌 정도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래서 특별한 사정이 아닌 한 주택을 매물로 내놓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아파트를 팔고 장마당 근처 땅집(단층집)으로 이사 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팔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지금은 주춤해도 장마당 분위기가 또 괜찮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고난의 행군 때부터 이어진 생계 기반이라는 신뢰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북한)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 힘으로 살아가려고 죽음 힘을 다해 노력하는데 요즘은 정말 어렵다”며 “극심한 경제난 때 장마당에서 살길을 찾았던 것처럼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알아서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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