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북한 농작물 생육 부진…수확 전년比 소폭 감소 전망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상 중에서 지표면 식생의 생육 상태를 분석하는 데 널리 활용되는 자료가 있다. ‘글로벌 식생지수(Global NDVI)’ 영상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JPSS 위성이 촬영하는 자료 중에서 ‘eVIIRS NDVI’라는 것이 있다. 이 자료는 전 세계를 일일 촬영하고, 열흘 단위로 최댓값의 식생지수만을 모아서 합성한 것으로,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 EarthExplorer 웹사이트에서 제공한다.

글로벌 식생지수(eVIIRS NDVI) 영상(해상도 375m)을 이용해서 북한 2025년 농작물 작황 상태를 살펴봤다. 올해 경작지 식생지수가 평균적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0.834→0.813)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생지수 차이는 0.021이며,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농작물의 전반적인 생육 상태를 3단계(양호, 보통, 불량)로 세분해서 살펴봤다. 올해 작물 생육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약간 부진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정컨대, 북한의 올해 농작물 수확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근소한 차이로 감소할 것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는 식생지수 위성영상만을 이용해서 단순 분석한 것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여러 자료(토양, 기상, 기후, 농약 및 비료 투입량, 무역 통계 등등)를 융합한 정밀 종합 경제분석이 요구된다.

가을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작황 상태를 전망해 보고자, 본 연구에서는 글로벌 식생지수 영상을 활용해서 북한 전역 상황을 개략 가늠해 보았다. 식생지수 영상을 이용한 분석 내용과 절차를 약술하면 아래와 같다.

◆북한 경작지와 식생지수 영상

2025년 북한 농작물 생육 상태를 평가해보고자 경작지 분포도와 글로벌 식생지수 영상을 융합해서 분석했다. /자료=센티넬-2 토지이용도, eVIIRS NDVI

작황 분석을 위해 먼저 북한의 경작지 분포도를 확보했다. 자료는 미국의 ESRI가 제공하는 세계토지이용도(2017~2024년 연년 자료)의 2024년도 자료에서 경작지만을 발췌, 추출한 것이다(Esri | Sentinel-2 Land Cover Explorer). 해상도는 10m이며, 센티넬–2 위성 자료를 활용해서 제작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Earthdata Search가 제공하는 해상도 500m의 글로벌 토지이용도(2001~2024년)보다는 정밀도가 우수한 편이다.

경작지 분포도에서 북한 경지면적은 약 208만ha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지원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북한 경지면적(193만 ha)과는 15만ha의 차이를 보인다. 분포도를 면밀히 살펴본 바에 따르면, 경작지에 염전이 잘못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작지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용지로 분류하는 한편, 염전은 소금을 생산하는 산업시설용 대지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염전은 형태가 논과 유사해서 위성영상에서 혼동하기 쉽다. 경지 분포도에서 염전을 빼면, 북한 경지면적은 대북지원정보시스템 자료와 유사할 것으로 평가된다.

오른쪽 그림은 글로벌 식생지수(eVIIRS NDVI) 자료에서 북한 지역을 추출한 것이다. 자료는 2025년 8월 1~31일까지 8월 한 달간의 자료에서 최댓값만을 모아서 합성한 것으로 해상도는 375m이다. 자료 합성법으로는 ‘최대값합성(Maximum Value Composite or MVC)’ 기법을 적용했다. 1개월 치의 자료에서 최댓값만을 모아서 합성하는 이유는 구름이나 그림자 등에 의한 오류 즉, 식생이 아닌 것들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식생지수 값은 –1.0~1.0 사이의 소수값으로 표현된다. 식생 생육이 양호한 것은 1.0의 값에 수렴하고, 식생이 아닌 것들은 –1.0에 가까운 낮은 값으로 표현된다.

북한의 경작지 식생지수는 8월 한 달 치 영상자료만을 모아서 분석했다. 작물 식생지수는 일반적으로 8월 중순에 피크를 이루고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수확기까지 점차 지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위성영상을 이용한 작황 분석 및 평가에는 시기상 8월 중순의 식생지수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래에서 글로벌 식생지수(eVIIRS NDVI) 영상을 활용해서 북한 경작지를 대상으로 올해와 지난해 작물 생육 상태를 비교 분석했고, 색상을 입혀서 그림과 표에 통계와 함께 나타냈다.

◆북한 경작지 식생지수 생육 비교 (2024년 vs 2025년)

8월 한 달간의 글로벌 식생지수 영상을 활용해서 지난해와 올해 북한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분석하고 비교, 평가했다. /출처=eVIIRS NDVI 분석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의 북한 경작지 평균 식생지수를 비교한 결과, 올해(0.813)가 지난해(0.834)보다 식생지수 값이 0.021의 근소한 차이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 허용오차를 감안하면, 차이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며 올해 작물 생육은 지난해와 거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설명에 따르면, 작물의 식생지수는 생육이 양호한 것은 0.6 이상의 값으로, 생육이 불량한 것은 0.3 이하로 표현되며, 그리고 0.3~0.6 사이의 값은 보통 정도의 작물 생육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북한 경작지 작물 생육 상태를 3단계(양호, 보통, 불량)로 세분해서 살펴봤고, 아래 표에 나타냈다.

표에서 생육이 양호한 것은 면적이 올해 지난해보다 5031ha가 감소했고, 생육이 보통인 것과 불량한 것은 각기 4491ha와 540ha가 늘었다. 지난해보다 올해 경작지 작물 생육이 통계표에서도 다소 미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체 경지면적이 약 208만ha인 점을 감안하면, 생육 차이에 따른 면적 변화는 크지 않고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막대 그래프로 나타낸 그림에서도 경작지 작물 생육상태는 올해가 전년보다 소폭이나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평균 식생지수는 0.021 정도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올해 북한 작황은 전년에 육박하는 수준이긴 하겠지만, 조금은 모자라는 정도에서 소폭의 수확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북한 작물 수확이 전년보다 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북한 작황 전망이 밝아 보이지는 않는데, 이유는 봄철에 기온이 낮았고 강우량도 적었으며 모내기가 늦게까지 지연된 데 요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작물 생육 기간에 비료와 농약 공급이 부진했음은 물론이고, 봄철 저온으로 벼 묘목이 일부는 냉해를 입고 성장이 부진했으며, 봄에 가물어서 저수지 물이 줄어들었고, 특히 모내기가 평년보다 20일 정도나 지연돼서 6월 말경에 마무리된 것 등에 따라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가 남았다. 혹시 모를 가을 태풍이다. 해마다 수확기에 접어들면 나타나는 불청객이라는 변수에 따라서 한반도 작황 및 수확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