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신생아 유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복수의 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곳곳의 농촌지역에서 유기된 신생아들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실제 지난 12일 황해남도 은천군 덕천리의 한 옥수수밭에서 보자기에 싸여 버려진 갓난아기가 발견된 바 있으며, 불과 사흘 전인 지난 9일에는 남산리에서 가방 속에 유기된 신생아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홍원군에서도 8월부터 신생아 유기 사건이 2건이나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일에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이불에 싸인 채 방치된 돌 무렵 아기가 발견됐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이런 신생아 유기 사건이 농촌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 농촌지역은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특히나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민들은 생활고에 아기를 감당할 수 없는 부모들이 아기를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보고 안타까움과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아기를 버리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연달아 발생하니 주민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면서 “지금 농촌 세대들은 당장 먹을 쌀이 부족한 상황이라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다 보니 이런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곡물을 수확하는 가을이 농촌에서는 일년 중 가장 먹을 걱정이 없는 시기인데 지금 이런 비극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라면서 “농사가 잘되든 못되든 국가에 바치고 나면 남은 식량으론 한두 달 버티기도 어렵고 빚만 늘어나니 농촌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더 막막해지고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한다”고 했다.
어려운 형편에 의료적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도 농촌지역에서 신생아 유기 사건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다.
소식통은 “아기를 낳아 키울 여건이 안 되면 고리(루프)를 해야 하지만 농촌에서는 그마저도 여력이 안 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임신이 됐을 때 (중절) 수술비도 마련하지 못하다 보니 출산 후 아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주민들이 경제적 여력은 있지만 불임으로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주민들과 접선해 출산 직후 아기를 넘기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말이다.
한편,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를 비롯한 도내 시·군들에서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기를 버리거나 남에게 주는 비인간적이 사건들이 잦아지고 있다’며 그 심각성을 알리는 강연회가 열리기도 했다”며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으면 강연회까지 열어 이런 현상을 없앨 것을 강조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면 이런 일이 없어지겠느냐”, “아기를 버린 사람들도 물론 나쁘지만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대책이 먼저다”라는 등 당국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자기가 낳은 자식을 버리고 싶어 버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면서 “조건이 넉넉지 못하고 궁핍한 농촌의 현실이 주민들로 하여금 비인간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