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체제와 애민 리더십 선전을 위해 고아 지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일반 가정의 아이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황해남도 당위원회는 최근 고아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국가 시설인 애육원과 초·중등학원에 대한 지원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개학과 9·9절(북한 정권수립일)을 맞아 도내 애육원과 초·중등학원의 고아들에게 새로운 교복과 침구류 및 제철 채소, 과일, 생선 등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소식통은 “이런 것들은 당의 사랑과 배려 속에 이뤄지는 특별 공급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가에선 이런 사업들이 우리 사회의 미덕이라고 선전하는데, 일반적인 주민들은 쉽게 누리지 못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차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육원과 초·중등학원에는 일반 가정에서는 보기 힘든 냉장고나 에어컨 등도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식당·목욕탕·운동장·보건실 등도 북한에서는 최상의 수준이라고 할 만큼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고아 지원 정책에 힘을 쏟으며 관련 시설 보수에도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애육원이나 초·중등학원 출신 아이들은 대학 진학, 입당, 간부 선발 등에서도 우대 대상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부모가 있는 저소득층 자녀들은 대학 진학 자체를 생각하기도 어려운 데다 군에 입대하거나 기업소 같은 직장에 들어가게 된다고 해도 대다수가 기피하는 험지에 배치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가의 고아 지원 정책을 역차별로 여기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가 있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끼니를 잘 챙기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가 없는 고아들은 오히려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당의 사업이 고아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일반 가정의 아이들이 오히려 차별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이 주민들의 삶보다 선전을 중시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모가 있어도 밥을 굶고 먹을 게 없어서 길거리를 다니며 구걸하는 애들이 너무 많다”며 “그러니 사람들이 ‘차라리 부모가 없이 학원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달 초 개학을 맞으면서 벽성군 등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미성년 아이들을 단속하는 사업이 실시됐고, 일주일 동안에만 30여 명이 단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대부분이 부모가 있는 아이들로 밝혀져 집으로 돌려보내 졌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런 아이들은 결국 또다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거리로 나와 전전하게 된다”면서 “오죽하면 ‘아이들을 챙기지 못할 상황이면 시설에라도 들어갈 수 있게 부모가 아예 없어져 주는 게 아이들을 도와주는 일’이라는 비탄의 말까지 나오고 있겠느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