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대규모 밀가루 지원 약속을 받아내고, 귀국과 동시에 내각에 이를 위한 후속 준비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지난 6일 당 경제부와 내각에 러시아산 밀가루 대량 수입 준비를 서둘러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7일 ‘국가양곡수입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라는 이름의 임시기구가 긴급 조직됐고, 관련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밀가루 수입은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과 러시아의 밀 풍작이 맞물린 데다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인을 파병하고 전쟁물자를 지원한 데 따른 일종의 보상 차원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인수위는 러시아산 밀가루의 대규모 수입을 위해 항구와 철로, 육로 등을 점검하고 물류 운송 능력과 보관 능력을 전면 조사하고 있다”며 “로씨야(러시아)와 관련 문건을 교환하는 즉시 적재 및 수송에 돌입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교환하는 문건에는 지원 물량으로 3만 3000톤이 명시돼 있고, 지원 시기는 올해 말부터 내년 8월까지 총 두 단계에 걸쳐 추진되는 것으로 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가격에 해당하는 부분은 빈칸으로 돼 있어, 이번 사안은 북한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대북 지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러시아산 밀가루를 나선항과 청진항 등 항구와 하산~나진 철로를 통해 나눠 들여오고 보안이 부족한 항만이나 철로 주변 경비는 인민군이나 안전·보위기관을 동원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국가적 차원의 밀가루 운송 작전에는 내각 육해운성, 철도성뿐만 아니라 국방성과 사회안전성, 국가보위성까지 총동원될 예정”이라며 “수입된 물량은 평양 인근 국무위원회 전략물자 창고에 비축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우선 올해 10~12월 사이 밀가루 수입 물량에 대한 운송, 보관 절차를 확정하고 함경북도의 주요 항구와 철로에 이를 책임지고 관리할 현장 지휘부를 구축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아울러 밀가루가 아닌 통밀이 수입되는 경우에 대비해서 국내 제분 및 가공 단위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번 러시아산 수입 밀가루는 간부층에 먼저 공급되겠지만, 일부가 장마당에 흘러 나오면 식량값이 눅어(싸)질 것”이라며 “이 사안을 아는 사람들은 올해 겨울은 인민들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것이라는 희망 섞인 말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