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집중 정치사상 교양사업 진행”…주민들 ‘진저리’

중앙당 선전선동부 지난 5년 성과 핵심으로 다루는 집중 학습 지시…쉴 틈 없이 들볶이는 주민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10월 10일 당 창건일 78주년을 맞아 “수도의 거리들에 경축의 환희가 넘친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8차 당대회 마감의 해를 강조하며 도당위원회들에 정치사상 교양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것을 포치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중앙 선전선동부는 지난달 중순 올해 10월 10일 당 창건 80돌(주년)과 8차 당대회 마감년을 중심 고리로 해 각급 당과 근로단체에서 집중 정치사상 교양사업을 진행할 데 대해 포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 선전선동부는 집중 정치사상 교양사업 기간을 8월 15일부터 10월 말까지로 제시했으며, 지난 5년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아래 국가 건설에서 거둔 성과를 핵심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조직별 토요일 정기학습 외 매주 2회, 1시간 이상 별도 학습을 편성해 교양사업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문건화해서 당에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이 전당·전국·전민적 범위에서 일제히 실시되도록 각급 당 조직들이 선봉에서 이끌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특별히 내려온 학습자료에는 ‘우리 당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기간 사회주의 건설과 국력 강화의 방대한 목표들을 점령해 가는 줄기찬 투쟁에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 강력히 실행해 온 것은 나라의 모든 지역을 인민의 이상향으로 전변시키기 위함이며, 원수님(김 위원장)께서는 인민을 위해 만짐을 지고 가시밭도 헤치며 미래를 당겨오셨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습자료에는 특히 지방발전 정책의 성과가 부각됐는데, 올해 초부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과 착공식이 이어져 전국에 기쁨과 환희가 넘쳤다고 선전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서는 기관·기업소, 농장, 청년동맹, 여맹 등 단위별로 학습조 편성이 완료된 상태”라며 “함경북도당은 각 단위에 학습지도원을 배치해 현장 검열을 강화하고 학습 태만이나 불참자는 사상투쟁과 비판을 통해 압박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올해 정주년을 맞는 당 창건일에 대규모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예견되는 데다 중앙에서 10월 말까지 집중 정치사상 교양사업을 진행하라는 포치가 내려지면서 주민들을 그야말로 숨 쉴 틈 없이 들볶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번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뜩이나 지쳐가고 있는 주민들이 학습과 행사 준비 등 하루하루 몰아치는 일정에 기진맥진한 상태”라며 “더욱이 학습이 매번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똑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 강조되니 주민들은 진저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