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학생 군사조직인 ‘붉은청년근위대’의 입소 훈련에서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의료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붉은청년근위대 입소 훈련을 받게 된 함흥시의 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자동보총(소총) 소제(掃除) 도중 총열 부위에 손가락이 끼여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이 학생은 당시 현장에 의료진이 배치돼 있지 않아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을뿐더러 훈련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했다.
소식통은 “다친 곳이 부어오르고 곪아 감염이 의심됐지만 훈련소에는 의료진은 물론이고 의약품도 없었다”며 “이 학생은 훈련 내내 고통을 호소하다가 훈련이 끝난 뒤에야 병원을 찾았는데, 그때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뒤였다”고 전했다.
그는 “상처 부위가 괴사하고 심한 염증 반응이 계속돼 현재 이 학생은 손가락 절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병원에서는 일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고 괴사가 더 진행되면 손가락을 절단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 학생은 현재 파상풍 의심 증상까지 나타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아이를 군사훈련에 보냈다가 다쳤는데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이 지경이 돼서 돌아왔다”며 당 기관에 신소를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만 14~16세 학생들로 구성된 붉은청년근위대는 정기적으로 군사훈련을 받는다. 특히 고급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는 매년 여름철에 약 일주일간의 입소 훈련이 시행된다.
해당하는 학생들은 군 병영과 유사한 구조를 갖춘 훈련소에서 교관들의 지도하에 제식, 대열, 전술, 사격 등의 훈련을 받으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집단 병영생활을 경험한다.
이 같은 입소 훈련은 실제 군인이 받는 훈련처럼 강도 높게 진행돼 몸을 다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정작 훈련소 내에는 의료진도 배치돼 있지 않고 의약품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생들을 인솔하기 위해 함께 훈련소에 들어간 담임교사들이 훈련 중에 발생한 돌발상황이나 사고로 다친 학생들을 자의적 판단에 따라 치료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사실상 치료라고 해 봐야 상처 부위를 감싸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전시에 예비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붉은청년근위대를 조직해 훈련시키면서도 이들의 안전이나 건강은 등한시하는 모습에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아이들에게 군대와 똑같은 강도의 훈련을 받게 하는데 정작 아이들이 다치면 치료받을 환경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번 함흥시 여학생 사건은 붉은청년근위대 훈련 도중 발생하는 사고들에 국가가 얼마나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