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 쌀 가격 1만 5000원 넘어서…또 천장 뚫었다

옥수수 가격 떨어진 것은 '전승절' 공급 영향인 듯…북한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만에 하락세

/그래픽=Adobe 생성형 AI ‘firefly’

북한 시장 쌀 가격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 돈 1만 5200원으로, 지난달 19일 조사 가격인 1만 3800원보다 10.1% 상승했다.

다른 지역 시장의 쌀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3일 기준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양강도 혜산시의 시장에서 쌀 1kg은 1만 5250원, 1만 5300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각각 9.7%, 7.7%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쌀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혜산시 시장의 쌀 가격은 다른 지역이 1만 3000원대 후반일 때 이미 1만 4000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그러다 이달 들어 다른 지역 쌀 가격이 크게 올라서면서 북한 전역의 쌀 가격이 1만 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 시장의 쌀 가격이 1kg에 1만 5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처음이다.

북한 쌀 가격은 코로나19 이전부터 1kg에 북한 돈 5000원대의 가격이 유지됐지만 지난해 상반기 북한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9000원대를 넘어선 북한 쌀 가격은 지난 6월 초에는 1만 2000원대를 기록했고, 이달 1만 5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강냉이(옥수수)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품목별로 가격 등락세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의 가격은 북한 돈 4500원으로, 직전 조사 때인 지난달 19일 조사 가격보다 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도 옥수수 가격 하락세는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3일 혜산 시장에서는 옥수수 1kg이 4700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kg에 5000원을 넘어섰던 북한 시장 옥수수 가격이 이달 초 다시 4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7일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 일부 계층에 식량 공급이 이뤄졌고, 또 이날을 계기로 각 지역 양곡판매소에서 평소보다 비교적 많은 양의 곡물이 판매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같은 식량 공급은 국가 기념일을 기념한 일시적 조치이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 하락세도 일시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 시장의 외화 환율도 등락세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연일 고공행진하던 북한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3일 평양과 신의주의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3만원, 3만 100원으로 지난달 19일보다 각각 2.6%,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위안 환율은 계속 상승세다. 3일 신의주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은 4280원으로, 지난달 19일 조사 가격보다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혜산의 북한 원·위안 시장환율도 4250원으로 앞선 조사 때보다 0.5% 올라 강보합세를 보였다.

고공행진하던 북한 내 외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이 감소한 것은 최근 대형 무역회사에 대한 통제나 검열이 이뤄지고 있는 점, 외화 폭등으로 인한 내부의 외화 수요 감소, 북한 내 개인 외환 거래에 대한 당국의 통제 강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환율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또다시 북한 외화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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