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대남 방송을 중단한 것은 일시적 후퇴가 아닌 심리전 전략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를 ‘적대적이고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함에 따라 심리전을 더 정밀하고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는 전언이다.
1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남 방송 중단 결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호 방침에 따른 것으로, 조선노동당 정치국과 국무위원회 전략정책국이 함께 전략적으로 조율했다. 단순히 실무 차원에서 내린 판단이 아니라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결정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2023년 12월 말 열린 당 전원회의 결론에서 “북남(남북)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며 대남 노선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을 더 이상 하나의 민족이나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보지 않고 ‘국가 대 국가’, 나아가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심리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라는 얘기다.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이 ‘동족’이라는 말 자체를 버리신 만큼 심리전도 이른바 ‘전쟁 수단’으로 본격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면서 ”기존의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의 마음을 뒤흔드는 새로운 기술과 전략을 동원하려는 흐름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은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자원을 재정비해 새로운 방식으로 심리전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면서 “정찰총국 등 다른 부서로 심리전 주체가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공식 담화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 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 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북방송 중단 조치에 대해서도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고 했다.
김여정의 이 같은 담화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소식통은 “이는 단순한 표현 변화가 아니다. 실제로 내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심리전을 ‘특수한 외국’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으로 재편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면서 “이에 방송 송출 방식은 물론 내용이나 담당 부서까지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대남 방송 중단 자체가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로 하여금 정세가 완화됐다고 느끼게 하면서 경계심을 낮추고 반사적 대응을 유도해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전략이라는 것으로, 실제로 북한은 한국 정부의 대북 방송 중단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더 강한 대결 준비 작업에 돌입하면서도 상대에게는 ‘휴식’을 취하게끔 만드는 똑똑한 전략인 셈”이라면서 “하지만 내부에서는 대결의 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오히려 더 정밀하고 통합된 심리전 방식의 시험(실험)과 개발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심리전 조직과 편제를 완전히 개편하겠다는 계획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자금과 인력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정보전을 강화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대한(對韓) 공세’를 준비하라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은 한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화하는 경우 곧바로 심리전에 재돌입할 수 있는 ‘조건부 재개 시나리오’도 내부적으로 마련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밖 북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정원장의 반국가적 행태](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07/20231101_hya_국가정보원-218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