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교습소로 전락한 미림승마구락부 간부들 철직·출당

유력기관 간부 자녀들 대상으로 비밀 교습해 달러 벌어…불법 영리 행위로 문제시돼 간부들 처벌

미림승마구락부(클럽)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양의 미림승마구락부(클럽)가 개인 승마교습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1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미림승마구락부가 평양시 당위원회, 보위부, 안전부 등 유력기관 간부 자녀들의 개인 승마 교습을 비밀리에 해오며 불법적으로 외화벌이를 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중순 중앙당 차원의 검열이 진행됐다.

특히 미림승마구락부가 위치한 평양시 사동구역 당위원회에 새로 부임해 온 조직부비서가 검열에 적극 가담하면서 불법적인 영리 행위의 내막이 샅샅이 밝혀졌다고 한다.

실제 검열에서는 미림승마구락부가 평일 저녁이나 주말 오전 주 1회, 월 4회씩 몰래 개별 승마 교습을 시켜주는 대가로 매달 30달러씩 비공식적인 경로로 받아온 것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개인 승마 교습의 대상이 전부 유력기관 간부 자녀들로 나타나면서 심각성이 더 크게 제기됐다.

이 같은 외화벌이는 미림승마구락부 정식 수입 기록에는 담기지 않고, 몇몇 간부들만 아는 별도의 관리대장에 기록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림승마구락부 간부들은 이것이 문제시되자 국가 봉사 계획 분량이 채워지지 않아 벌인 자체 영업 행위라고 주장했으며, 또 그렇게 벌어들인 외화를 시설 보수와 말 사료 구입에 썼다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이 사안에 깊이 연루된 미림승마구락부 간부 5명이 전원 철직됐으며, 이 중 2명은 출당 조치까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후속 인사가 예고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불법 행위인 줄 알면서도 자녀들에게 개별 승마 교습을 시킨 유력기관 간부들에 대한 조치는 없었다는 점”이라며 “다 자기 자식들을 위해 한 일이기는 하나 이들이 미림승마구락부에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인정됐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유력기관 간부들은 ‘비사회주의인지 몰랐다’며 항변했고, 중앙당에서는 미림승마구락부 일꾼들에 대한 간부사업(인사)으로 조용히 마무리를 짓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이에 개별 승마 교습을 시킨 간부들이 소속된 기관이나 그 자녀들의 학교에도 일체 통보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사안이 이렇게 정리되자 미림승마구락부 종업원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전언이다. 유력기관 간부들은 ‘도움 대상’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모든 책임이 미림승마구락부에 전가된 것에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종업원들은 “일반 주민들은 달러로 봉사하는 곳에 올 생각도 못 하고 명절에도 방문객이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말 관리비나 시설 유지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니 어떤 형태로든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