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심 속 수제 맥줏집 ‘북적’…무더위에 손님 발길 이어져

빈자리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성황 이뤄…공장 생산 맥주보다 가격 저렴하고 맛은 더 진해 호평 이어져

대동강맥주를 즐기고 있는 북한 주민들.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최근 북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이 직접 만든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맥줏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운 날씨 속 시원한 맥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가격과 맛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제 맥주가 많은 주민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를 찾는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며 “최근 함흥시에서 맥주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개인 맥줏집들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함흥 시내 곳곳의 수제 맥줏집을 찾는 손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님 구성도 20대 청년층은 물론,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등 다양해 저녁 시간대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 수제 맥줏집에서 생일파티를 여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수제 맥줏집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주민들이 집에서 직접 양조해 병에 담아 자연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봉학맥주나 대동강맥주 등 국영 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와 비교해 가격이 더 저렴하고, 맛은 더 진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국영 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약 5% 수준인 데 비해 개인이 만든 수제 맥주는 6.5~7%로 도수가 약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도 한 병당 6000원인 국영 맥주보다 1500원 낮은 4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소식통은 “이런 개인 맥줏집은 인조고기나 땅콩 등 간단한 안주도 함께 파는데, 맥주를 많이 사면 안주를 무료로 더 주기도 하면서 손님들을 끌고 있다”며 “다만 무엇보다 맥주의 맛이 중요하다 보니, 맛이 좋은 집에는 항상 손님이 몰린다”고 했다.

이렇게 개인이 운영하는 수제 맥줏집이 인기를 끄는 데는 자가 냉각 보관법도 한몫하고 있다. 전기를 이용한 냉장용 기기가 따로 없어도 김치 저장 공간인 김치움 안의 커다란 독(항아리)에 얼음을 가득 채워 맥주병을 담가두는 방식으로 시원함을 유지해 더운 여름철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개인 맥줏집도 큰 타격을 입어 많은 집들이 문을 닫거나 부업으로 전환해야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수요가 회복되면서 맥주 장사를 재개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특히 여름이 되자 시원한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맥줏집에 손님이 몰리면서 지금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수제 맥줏집이 성황을 이루면서 경제적 재기를 노리는 주민들도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함흥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40대 수제 맥줏집 운영자는 과거 장마당에서 신발을 판매하던 상인이었는데 장사가 안돼 생계가 어려워지자 맥주 제조법을 배운 뒤 초기 자본이 적게 드는 수제 맥주 장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형편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손님이 얼마나 많으면 직장에 다니던 세대주까지 8·3(출근하지 않는 대신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서 개인적으로 돈벌이하는 것)으로 돌려 함께 장사를 하고 있겠느냐”고 했다.

한편, 개인이 만든 수제 맥주는 소매대(노점)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상인들에게 도매 형태로도 공급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제 맥줏집 운영 수익에 더해 또 다른 수익 경로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개인이 운영하는 이런 맥줏집은 단속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단속원들의 눈을 피해 문을 닫아야 할 때도 있지만, 실제 단속은 위에서 지시가 있을 때만 반짝 이뤄지고 그 외에는 단속원들도 사실상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