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국경 지역 보위원들이 송금 브로커 색출을 목적으로 탈북민 가족들을 강하게 얽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 보위원들이 중국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송금 브로커들을 잡아내기 위해 탈북민 가족들을 겨낭하고 있다”면서 “탈북민 가족들을 단속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에는 그 강도가 훨씬 세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회령시의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찾아가 일주일간 집에 누가 찾아왔고, 누구를 만났는지를 모두 적어내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는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송금 브로커들을 색출하기 위한 차원인데, 이와 관련해 본보는 이달 초 국가보위성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남아 있는 잔뿌리”로 규정하며, 강력한 소탕전을 벌일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잔뿌리 소탕전’ 선포에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 긴장 최고조)
이렇게 국가보위성의 지시가 내려온 이후 국경 지역 보위부는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 단속을 한층 강화됐다. 하지만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자, 송금 브로커들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탈북민 가족 옥죄기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송금 브로커들은 대체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해 한국이나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들이 보낸 돈을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통해 역으로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송금 브로커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은 단속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아예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극도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며 “그래서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들을 캐내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을 검거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회령시 보위부 보위원들은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오후에 정기적으로 탈북민 가족들의 집을 찾고 있다고 한다.
지난 18일에도 한 탈북민 가족 A씨의 집에 보위원이 찾아와서는 종이와 펜을 내밀며 “일주일 동안 집에 찾아왔거나 만난 사람들을 모두 적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하는 수 없이 보위원이 건넨 종이에 자신이 일주일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넘겼고, 보위원은 “만약 집에 사람(송금 브로커)이 오면 내 손전화(휴대전화)나 사무실로 바로 연락하라”며 당부한 뒤 돌아갔다.
이러한 보위원들의 주기적인 방문과 일거수일투족 감시에 탈북민 가족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들은 이미 정보원들의 노골적인 감시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큰데, 이제는 보위원들까지 매주 찾아와 만난 사람들을 일일이 적어내라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그렇다고 불쾌한 내색이라도 하면 괜히 화를 입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탈북민 가족들은 보위원들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 역시 “탈북민 가족들은 평소보다 훨씬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보위부가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을 뿌리 뽑겠다며 탈북민 가족들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의 실적 압박이 근본적인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상급 지시에는 반드시 실적을 내야 하고, 부진한 경우에는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더해 문책이나 추궁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보위원들이 탈북민 가족들까지 찾아다니며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손전화 사용자 단속 강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적발돼 처벌받는 사례도 많아졌다”면서 “단속이 이렇게 심해질 때는 아예 움직이지 않거나 잠행하고, 혹시라도 적발되면 다시 사서 쓰면 되기에 단속을 아무리 강화해도 사용자 수를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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