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대대적인 선전을 벌일 데 대한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우리나라(북한)의 대표적인 명산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공식 등재되면서 모든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그 의미를 부각하는 강연회를 대대적으로 전개하라는 내용의 중앙당 선전선동부 지시문이 전국의 각 도당에 14일 내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북한 측이 신청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북한은 그로부터 사흘 만인 지난 1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금강산의 세계 유산 등재 소식을 전했는데,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전 당 내부적으로는 이미 선전에 관한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중앙에서 내려온 지시문을 청진시, 김책시를 비롯한 도내의 모든 시·군 당위원회에 하달했으며, 각 시·군당은 금요일 토요일에 조직별로 집중 강연을 실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연은 금강산 세계 유산 등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이를 최고지도자의 업적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금강산이 우리나라 역사상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의미를 내세워 자부심을 느끼게 하면서 금강산의 세계적 인정이 수령님들의 탁월한 영도력의 결과라는 점을 주입하려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강연에서는 “금강산의 세계 유산 등재로 세계는 난리가 났으며 세상 사람들이 너도나도 와보고 싶어 한다”며 “우리 인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문명하고 긍지 높은 인민임에 긍지감을 가져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어 “금강산은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영도에서 이룩된 위대한 유산”, “금강산을 세계가 인정하게 된 것도 탁월한 수령님들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 “김정은 동지를 모신 주체 조선의 금강산은 앞으로도 세계 유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등 금강산의 세계 유산 등재를 수령 우상화와 연결 지었다.
그러면서 “강산도 조국도 위대한 수령을 모셔야 빛난다”, “위대한 수령과 위대한 당의 영도에 따라 더 분발해서 부강조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연에서는 향후 금강산에 대한 강연과 전시회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 당에서 금강산의 세계 유산 등재를 계기로 다른 명산과 명소들의 등재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편, 소식통은 “금강산의 세계 유산 등재에 관한 강연 내용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헛웃음을 지었다”며 “저절로 생긴 금강산을 수령님들의 영도력 덕이라고 하는 자체가 우습다는 반응과 함께 ‘내 나라의 명산이긴 하지만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가볼 수 없는 곳이다’, ‘우리에게는 나라의 방방곡곡이 모두 그림의 떡이다’라는 말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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