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평양교원대학이 교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문답식학습경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연은 교직원들의 사상성을 평가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유발했다는 전언이다.
2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12일 평양교원대학 강당에서 상반기 정기 학습을 총화하는 문답식학습경연이 열렸다”며 “이번 경연은 전체 교직원이 강당에 집합한 상태에서 무작위로 문제를 배정해 학부별로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경연에 앞서 교직원들에게는 약 20개의 예상 문제가 전달됐다고 한다. 이 중 15문제는 상반기 정기 학습에서 다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작을 바탕으로 한 이론 중심의 정치사상 문제였으며, 나머지 5문제는 노래나 서정시 암송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이번 경연에서는 김정은의 노작 ‘김정일애국주의를 구현하여 부강조국 건설을 다그치자’, ‘우리국가제일주의’,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업’과 노래 ‘우리의 국기’, ‘친근한 어버이’, ‘가리라 백두산으로’, ‘우리는 조선사람’, 서정시 ‘나의 조국’ 등이 문제로 출제됐다.
소식통은 “평양교원대학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여러 차례 받은 곳으로, 교원(교수)들이 평소에도 새롭고 창의적인 교수 방법 고안에 내몰리는 상황”이라며 “그런 와중에 문답식학습경연까지 진행되면서 교원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경연에서 지목되면 개인의 정치사상 의식 수준과 태도를 평가받는 것은 물론이고, 이것이 소속 학부의 위신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교원들은 경연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소식통은 “교원들은 혹시나 지명되진 않을까 마음 졸이며 1시간 반가량 이어진 경연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며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개인의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니라 소속 학부의 이미지까지 실추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경연에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교직원이 후에 공개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경연에서 한 교원이 상대의 노작 관련 질문은 물론이고 노래 가사 문제에서도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점수를 얻지 못했다”며 “때문에 이 교원은 학부 총화(평가) 자리에서 공개적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문답식학습경연을 ‘항일유격대식 학습 방법’이라고 정의하며, 매년 조직별로 이 같은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경연에 참가하는 이들 속에서는 “노작과 노래를 줄줄 외우게 한다고 충성심이 생기진 않는다”, “개인이 소속된 조직 전체를 대표해 평가를 받는 것이어서 개인에게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이 너무 크다”는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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