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황해남도 재령군의 한 농장에서 청년 농장원 일부가 출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郡) 노동단련대에 보내지자, 이들의 가족들이 일하지 않는 농장 간부 가족들을 지적하며 불만을 성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재령군의 한 농장에서 한창 바쁜 농번기에 출근을 하지 않은 농장원들이 ‘불량자’로 몰려 군 노동단련대에 보내지는 일이 벌어졌다.
노동단련대에 보내진 이들은 청년 농장원들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할 대신 타지에 나가 장사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청년 농장원들의 가족들과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동료 농장원 몇몇이 함께 작업반 당 세포비서를 찾아가 불공평한 현실을 성토했다.
가족들은 “그들(청년 농장원)이 가족을 먹여 살려니 우리가 그 대신 더 열심히 농사 지으러 나가지 않느냐”, “밖으로 돈 벌러 다니며 가족들을 먹여 살려 농사일을 하게 한 이들은 잡아넣고, 먹고살 만한데도 농사일 한번 나오지 않는 이들은 가만 놔두는 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서 ‘먹고살 만한데도 농사일 한번 나오지 않는 이들’은 농장 간부들의 가족들을 지칭한 것으로, 실제 이들은 농촌에 살고는 있지만 농사일은 전혀 하지 않고 농장 내 연구실 관리원이나 정미소 등 비교적 편한 곳에 배치돼 있는 실정이다.
작업반장의 가족들만 해도 손에 호미나 낫을 들고 직접 농사지으러 나갈 일이 없을 정도라 작업반 세포비서를 찾아간 농장원들은 이런 이들과 비교해 자기 가족들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동단련대에 가게 된 것을 상당히 억울해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농장 간부 자녀들은 학업 등을 이유로 대부분 농촌을 떠나 있는 경우가 많고 군에 입대했더라도 ‘부탁자’(낙하산)로 비교적 편한 곳에서 군 복무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러니 자식이 농장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노동단련대에 보내진 것을 본 부모 농장원들이 분개하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농장원들 사이에서는 ‘정말 호미 들고 일하는 간부 가족이 있으면 데려와 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노동을 회피하는 간부 가족들에 대한 반감이 쌓일 대로 쌓인 상황”이라면서 “이제껏 눈 뜨고 못 본 척하며 살고 있던 농장원들이 더는 이런 차별적인 구조를 참지 못하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런 차별적 구조는 이번에 일이 발생한 해당 농장 한곳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농장 전반에 퍼져있는 현상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같은 농촌에 살면서도 땀을 흘리며 농사짓는 사람과 좋은 자리만 차지하고 농사지으러 나가지 않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니 박탈감을 호소하는 농장원들이 많다”며 “농장원들 속에서는 ‘농촌에 산다고 다 같은 농장원은 아니다’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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